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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에 Jun 28. 2024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하루에 약 4만 8천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중 압도적 다수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고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은 극히 일시적이라고 한다. 


인간은 과거를 잊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타인이 나에게 잘해 주었던 것, 도움을 받았던 일, 기뻤던 일에 대한 기억은 쉽게 희미해지지만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일은 확대해석하고 두고두고 한탄하며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인 줄 알면서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을까?’

‘그때 왜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을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지, 정말 용서가 되지 않아!’

‘내가 지금 불행한 건 어린 시절 상처 때문이에요!’

 

후회는 주로 ‘현재의 나의 모습이 최선이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찾아온다. 그러나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수록 ‘현재’를 살아가기가 어렵다. 

 


이별은 새로운 삶의 시작

과거를 매듭짓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이별‘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분석가들은 이러한 태도가 유아가 엄마와 떨어질 때 겪는 ‘불리 불안’과 비슷하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건과 기억을 잊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애도도 거부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유한성', '지나가 버린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곁에 남아 있기를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별은 무조건 슬퍼할 일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고 축복해야 할 일이다. 이제 힘들었던 ‘과거의 나’에게 작별을 고하고 오늘의 나, 새로워진 나를 만나야 할 때이다.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곧바로 가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느라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으로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우회로가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었을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여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인연을 만났고 평생 잊지 못한 추억이 존재한다.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달했는가? 보다 그곳까지 어떻게 갔는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만남이 존재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현재를 살 수 있을까?

과거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냥 잊어라,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위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건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현재’를 살겠다는 결단과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마음가짐이다. 모든 일을 내가 다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다시 말해 현재를 살기 위한 질문의 시작에는 ‘지금’이 들어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다 보면 과거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오직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울은 주로 과거를 반추할 때, 불안은 주로 통제할 수 없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할 때 생긴다.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현재만이 지금 존재할 뿐이다. 가지 않는 길, 먼 곳을 바라보는 대신 나를 둘러싼 반경 5미터 안의 세계에 집중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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