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앞 장미넝쿨
날이 더워지자 지하주차장이 포화상태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집마다 1.5대(?)가 안 되는 자리 찾기가 더 심각해져
해 떨어지기 전에는 도착해야 안심이 될 정도다.
그래도 요즘 주차장 가는 길은
빨간 자태를 드러내는 장미 때문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느 날인가 관리사무소 분이
장미 지지대를 만들어주고 계신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수고로움 덕분인지 풍성하지는 않아도
장미넝쿨이 맞아주는 주차장 입구가 반갑기만 하다.
해마다 피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일까?
올해 유독 눈에 띈 것일까?
더 풍성한 장미담장도 많겠지만
뭐랄까 존재 자체가 예쁘게 느껴진다.
누군가 나이 들수록 빨간색에 눈이 가는 것은
자신의 볼과 입술 등에서 붉은 생기가
빠지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길가의 흔한 꽃도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은
부모님들처럼 나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