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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Oct 11. 2023

삶이 나태하다고 느껴질 때: BTS 콘서트에서의 단상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나는 BTS를 아티스트로써도, 매체를 통해 접한 인간적인 부분으로써의 성숙함도 좋아한다. 20대-30대 초반으로 젊은 나이지만 그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보여준 태도의 품격은 내가 살아가면서 배워나가야 할 점이기도 하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춤추는 그들의 공연에 대한 반응에는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내용의 글들이 자주 보인다. 가장 최근 완전체로 진행했던 Permission to Dance 콘서트와 MAMA 행사에서의 공연 등을 통해 몇차례 BTS의 공연을 보면서 나도 같은 감정을 느낀다.

저렇게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도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나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성취를 바란다면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을까?  

특히 팬들 사이에서 나태해질 때 보러 오는 영상으로  전설의 빨간배경이라고 불리는 MAMA Mic drop 공연영상이 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BTS지만 이 공연은 특히 혼신의 힘을 다해 불사른 레전드 무대로 유명하다. 앞서 수많은 라이브를 소화하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 체력이 녹초가 되기 직전인 상황에서도, 최고의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공연임을 이 영상을 보는 우리는 모두 알 수 있다.

출처: 빅히트 공식영상 (방탄밤)


요즘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읽으며 종종 느낀다. 명예나 부와 같은 큰 성공을 바라면서도 자꾸 편한 길을 찾아가려고 하며 인생이 내 뜻대로 되어가지 않는다고 나도 모르게 실망하고 있었던 적은 없었는가? 끝까지 해나가는 힘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또는 내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던 노력의 방식이 잘못되었던 적이 있진 않았을까.

성공에 가까워지는 길은 될 때까지 꾸준히 하는 “노력의 일상화” (내가 하루 이틀 밤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일상처럼 꾸준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꺾이지 않고 제대로 가기 위한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BTS를 통해서 결코 쉽게 걸어간 길이 아님을, 훌륭한 스토리텔러로써 몸소 보여주는 부분들에 특히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는다.



BTS의 말

유엔에서의 BTS의 말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라 저장해두고 자주 읽어보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는 말처럼, 태어남이라는 건 고통이지만 수용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바꿔나간다는 리더의 말처럼, 인간은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존재다.

잔잔하게 편한길로만 걸어가는 대신, 더욱 삶을 진하게 살아가며 좋은 영향력을 주고, 가만히 있으면 느껴볼 수 없는 정도의 행복감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나태해질 수가 없을 것 같다.

Our tomorrow may be dark, painful, difficult. We might stumble or fall down.
Stars shine brightest when the night is darkest.
Let’s reimagine our world. We’re huddled together tired, but let’s dream again.
Let’s dream about a future when our worlds can break out of our small rooms again.
Life goes on. Let’s live on.

우리의 내일은 어둡고, 괴롭고, 힘들지 모릅니다. 우리는 걷다가 넘어지고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납니다.
그리고 다시 상상해 봅시다. 힘들고 지친 우리가 또다시 꿈꿀 수 있기를.
좁아졌던 나의 세상이, 다시 드넓게 펼쳐지는 미래를.
삶은 계속됩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BTS: Permission 콘서트 이야기

치열한 BTS콘서트의 예매전쟁에 참여해보면서 저 인증에 사전신청까지 좁히고 좁혀서 예매 대상을 받음에도 엄청났던 티켓팅이었다. BTS콘서트는 관객이 많아서 주로 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데 종합운동장역에서 공연장까지 들어가는 길이 상당히 멀다. 시간이 촉박했어서 쭉 돌아가는 길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숨도 차고 빨리 걸어지지 않는 다리가 매우 답답했다.


Permission to dance 공연장은 LED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투자를 했다고 한다. 몇년간 집에 있던 아미밤을 드디어 사용해보게 됐다. 자리에서 공연모드로 페어링 해두면 이렇게 곡에 맞춰서 색이 변한다.

본인인증을 하면 클래퍼 겸 슬로건으로 사용하는 종이도 나눠주신다. 클래퍼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다. 목요일 온라인 콘서트에선 잘 안들려서 몰랐는데, 실제로 가서 쳐보니 클래퍼 소리가 굉장히 크게 잘들렸다.

곡에 맞춰서 아미밤 색이 예쁘게 바뀌는 것도 너무 좋고, 첫날보다 텐션이 더 좋아보이는 방탄도 최고였다. 이게 방탄소년단 콘서트구나!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1인 1매여서 일행은 있어도 같은 자리에서 보긴 어려운게 일반적이라고 한다.이렇게 혼자 아이돌 콘서트를 가본 적이 처음이어서 어색할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양도를 하는것도 불가능해서 예매하면 무조건 본인만 갈 수 있다.


내가 아이돌 콘서트를 간건 중학교때 좋아하던 HOT이후로 처음이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다녀왔지만 대부분 밴드공연과 페스티벌이었기에 낯설지 않을까 떨리기도 했다. 실제로 보게된 방탄 공연의 퀄리티는 어느 공연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프로페셔널한 느낌이라 더 감동이 크게 왔던 것 같다.

이런 디테일함들이 모여서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언젠가 또 다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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