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Apr 11. 2024

코타키나발루, 첫 스노클링, 성공적

코타키나발루는 특히 바다를 이용한 액티비티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러 코타키나발루를 방문한다. 나에게는 '스노클링'이 코타키나발루를 방문한 제일 중요한 목적이었다. 



보통은 현지에서 직접 흥정을 하고 가는 분들이 많다는데, 나는 미리 클룩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스노클링을 예약하고 갔다. 전날 해당 여행사에서 호텔 픽업 시간을 알려줬고 예정된 시간에 준비된 차로 Sutera Habour로 향했다. 항구 Habour 자체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세계 어딜 가든 있는 비둘기와 성게, 항구를 떠도는 물고기들까지. 


성게 밭!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은 성게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가이드 아론 Aron은 한국말로 연신 "성게! 성게!" 하면서도 코타키나발루 성게는 먹지 못하고, 대신 일본식 성게는 먹는다고 했다. 마치 서구의 굴과 한국의 굴이 조금 다른 것처럼 바다의 특성상 종류가 조금 다른 탓인 듯싶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아름다운 바다 색과 물보라, 그리고 지나가는 다른 스노클링 배들까지. 안전을 위해 약 13명이 탄 보트에 6명의 가이드가 함께했다. 거의 2인 1 가이드인 셈이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한 곳은 모리모리 멍알룸섬 근처였는데 가는 데 1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신이 나 뱃멀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가이드 탕탕이 케이팝과 중국 음악으로 계속해서 분위기를 띄워주었다. 보트의 선미에 앉아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해줬다. 일어서서 타이타닉을 찍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잠자코 앉아있었다. 



30링깃 정도 주면 고프로로 스노클링 체험 동영상도 찍어줬다. 스노클링 체험 전 장비 사용 법 등을 가르쳐주었으나 나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데다 첫 스노클링이라 바닷물을 엄청나게 마셨다. 그리고 바닷물은 엄청나게 짰다. 한국 바닷물은 라면국물 수준. 나중에 검색해 보니 바다의 위치상 한국보다 염도가 높다고 한다. 염분 보충 엄청나게 했다. 

가이드들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날 위해 내 구명조끼를 연신 안전하게 묶어줬고, 바다에는 튜브를 직접 띄워놓고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튜브를 잡고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게 해 줬다. 튜브를 꼭 잡고 따라가면서도 해파리도 잡았다. 어떤 분들은 해파리에 쏘이기도 하셨다는데 나는 안 되는 수영이라도 계속해보려고 연신 움직여대서였는지 쏘이지 않았다. 

5초간 숨을 참으라고 하고 가이드가 직접 위에서 눌러 더욱 아래로 내려가 더 깊은 바닷속을 눈에 담을 수도 있었다. 덕분에 산호인지 바위인지도 직접 만져보았다. 지점에서 각각 45분간 스노클링이 진행됐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스노클링 후에는 모리모리 멍알룸섬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가 부실하다는 리뷰가 있었어서 에너지바도 챙겨갔는데 내 기준에는 부실하지 않았고 맛도 있었다. 자른 게와 치킨, 밥 등이 제공됐다. 물은 언제든 계속 마실 수 있었다. 스노클링 후에도 보트에서 물을 나눠줬다. 나눠주며 가이드 아론이 "소주!"라고 농담을 한 것은 안 비밀. 

간단한 샤워시설도 준비돼 있어 간단하게 샴푸와 물로 샤워도 했다. 나는 래시가드를 흠뻑 적신 바닷물을 씻어내는 정도로만 샤워를 이용했는데 많은 분들은 아예 전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여기서 래시가드 팁을 하나 남기자면 웬만하면 긴팔, 긴바지가 좋다. 나는 긴팔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스노클링을 했는데 아무래도 물에 떠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선크림을 듬뿍 발랐음에도 햇볕에 노출된 다리가 엄청나게 탔다. 그리고 코타키나발루 자체의 햇살이 한국에 비해 따가운 편이었다. 



멍알룸 섬도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사진 찍을 포인트도 많다. 

식사 후에는 자유롭게 투명카누를 타거나 바나나보트를 탈 수 있었다. 바다가 정말 투명해 왜 투명카누가 준비돼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현지 유심 등은 섬에서 작동하지 않지만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서비스를 하고 있어 마음껏 와이파이도 쓸 수 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다시 Sutera Habour로 돌아왔다. 


처음이었던 나의 스노클링.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또 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타키나발루식 '해병대 택시'를 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