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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Apr 11. 2024

코타키나발루, 마사지는 현지인 전용에서


코타키나발루에서 마사지숍을 두 군데 방문했다. 중국인, 한국인 여행자가 많기에 코타키나발루 마사지숍들도 한국 여행사들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첫 마사지는 스노클링 가이드였던 아론 Aaron이 '자기 친구가 하는 곳'이라며 소개해준 곳에서 받았다. 아론은 자기 이름으로 예약하면 호텔 픽업은 물론 데려다 주기까지 한다며 신이 나서 예약을 해줬다. 하지만 막상 방문하니, 해당 서비스는 손님들에게 모두 제공하는 것이었다. 아론도 여행사 출신답게 그가 소개해준 곳은 한국인과 중국인 즉 여행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마사지숍이었다. 


VENTUS, 밴투스 마사지숍

확실히 한국보다 싼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기에 나는 비싼 마사지를 골랐고 마치고 호텔에 데려다줬다. 사실 마사지숍에서 자체 차를 운영한다기보다는 그랩(동남아의 우버)을 불러 나를 태워주고 비용은 자기들이 부담했다. 



카운터에 불상이 있기에 이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주인이 불교신자라 태국에서 사 온 것이라고 했다. 재미난 점은 주인은 불교신자, 직원은 무슬림 신자였다. 지금 세상의 어느 곳에서는 종교 때문에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다양한 종교가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모습이었다. 

문화 차이에 대한 글은  https://brunch.co.kr/@yonu/541 여기서 좀 더 읽을 수 있다. 


첫 마사지로 근육도 많이 풀고 특히 여행지를 쏘다니느라 아팠던 다리가 많이 나아졌지만 마사지를 받고 저녁때 탄중아루 해변을 또 쏘다녔더니 다음날 다리가 또 아팠다. 


탄중아루 해변의 석양


여행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동력 아니겠는가. 다음날 나는 또 마사지샵을 찾았다. 마침 이날은 I LOVE KK 조형물과 청새치 조형물 등을 보러 간 날이었기에 가는 길에 마사지숍이 보이길래 그냥 무작정 들어갔다.

 


마사지숍의 이름은 줄여서 1 헬씨 마사지(1 Heathy Relexology Centre:  미국식이면 센터는 Center지만 이곳에서는 Centre다. 영국령이었던 만큼 영어도 영국식이다.) 들어가니 온통 현지인이었고 여행객을 대상으로 큰 모객행위를 하지 않고 있기에 가격도 저렴했다. 특히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사지숍들이 마사지 코스에 이것저것 다른 마사지를 추가해 조금 더 가격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발부터 무릎까지 마사지를 해주었고 마사지가 끝나자 조금의 시간을 더 할애해 어깨와 등 마사지도 해줬다. 그게 마음에 들어 발마사지만 받으려 했다가 목과 어깨 마사지도 추가했다. 마사지사가 마사지 시간 내내 다른 것 안 하고 마사지만 해주어 이전의 마사지와 다르게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벤투스 마사지에서는 카드 기계가 없다며 현금을 직접 뽑아오게까지 했는데 여기서는 바로 카드를 받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서울에서도 우리 같은 서울주민은 모르는데 외국인들만 접객 대상으로 해 외국인들에게만 유명한 곳들이 몇몇 군데가 있다. 관광객들이야 그냥 한번 왔다 가는 거니 서비스의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감히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건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사지숍을 우연히 들른 것은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위치도  I LOVE KK 조형물과 청새치 조형물 등 관광지가 몰려있는 곳에 있으니 가는 김에 들르는 것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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