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레시피]계란 많이 오이 많이 김밥

신개념 남편 J의 슬기로운 도시락 싸기

아내가 카톡으로 무턱대고 김밥 사진을 보내왔다.

아내의 지인이 보내 준 레시피도 뒤따라왔다.

아내가 좋아하는 계란이 많이 들어있고, 재료가 간단해 보여서 도전해 볼 만한 김밥 사진이다.  

지인의 레시피는 '그냥 밥 깔고 샌드위치햄 깔고 계란지단 많이 오이 많이입니다'였다.

J는 이런 걸 좋아한다. 오늘 반찬은 뭘 해볼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메뉴를 정해주면 대환영이다.

다행히 집에 있는 재료로 적당히 흉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도시락은 이걸로 싸주면 되겠군'

다음 날 아침에 J는 조금 더 분주했다.

전 날 아내가 주문한 김밥 도시락은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좀 일찍 서둘렀다.   

아내가 보낸 사진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이지만,

핵심 재료인 계란과 오이가 다행히 집에 있어서 무사히 김밥 도시락을 아내의 손에 들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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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도시락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먹기 편하고 맛있다며 매일 이렇게 싸줘도 좋겠다는 말과 함께.

J는 아내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에 J가 아내에게 물었다.

'오이가 다 떨어졌는데, 내일은 집에 있는 오이지를 넣고 싸볼까?'

아내가 대답한다.

'아무거나 넣어, 간만 맞으면 되지~'

J는 아내의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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