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i Sarang Aug 31. 2019

월 100만원 vs 1000만원 버는 사람, 차이점은?



 첫 직장생활에서 적당히 신입 월급을 받고 시작했다. 꾸준히 다니니 보너스도 나왔고, 퇴직금도 꼬박꼬박 쌓였다.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었고 사고싶은거 참아가며 불만도 가졌지만 "요즘 다들 취업이 힘드니 당연히 이것도 감지덕지하고 다녀라” 라고 부모님은 끊임없이 내게 세뇌시켰다. 아니 내 능력치를 후려쳐졌다고 할 수 있겟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가만히 있는데 공짜로 돈이 나올 리도 없고, 취업하기도 어려운 때에 최저임금도 그때는 더욱 낮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직장생활 몇 년이 지나면서 내 주변인들의 월급이 점차 올라가는 것을 보고, 또 같은 팀에 있는 전문계약직들, 임원들의 월 급여를 알게 되니 새삼 의문이 들었다.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들이 한달에 꼬박꼬박 받아가는 월급은 내가 그렇게 힘들고 괴로워하며 1년간 받아가는 연봉과 금액이 같았다. 더구나 차비와 통신비, 갖은 점심저녁값은 법인카드로 결제 하니 소소한 생활비도 별로 들지 않는다. 그들은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결제 라인 끝에 싸인을 하니 그토록 많은 돈을 받을만한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한다. 나도 그런줄 알았다. 헌데, 나중에 무언가 일이 생겼을때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 지던가? 오너로써 본인 돈을 투자하여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일으킨 경우라면 좀 다르겠지만 같은 월급쟁이로 들어와서 일하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손실이 나거나 일에 펑크가 나면 그들이 다 책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래 실무자들이 책임지고 질책당하고 해고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적게 번다고 꼭 적게 책임지는 것도 아니였다. 내가 모르는 것을 그들이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업무가 생기면 모두 모르는것도 매한가지였다. 그들도 실무자에게 배우며 모르는 것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래, 학벌 출발선이 다르다


 가방 끈이 길고, 명문학교를 나오면 물론 급여 출발선이 다르다. 고졸과 아이비리그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월급을 받을 가능성은 낮으니까. 내가 겪었던 여러 개의 회사 중에는 전체적으로 급여가 낮고 학력이 낮은 회사도 1군데 있었다. 하지만 업무 스킬을 쌓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절대 하지못할 일의 차이는 못 느꼈다. 어렵다 느껴지는 일도 어쩄건 처음엔 다 배워야 하는 일이고, 배워도 배워도 못하겠다는 일은 없었다. (어찌됐건 몇 년 일하면 다 하게 되어있다.) 전문성을 요하는 의사나 판 검사쪽은 제하고, 다 같은 회사원이라고 쳐 보면 유학을 하고 외국계에 입사하면 초봉 7천이상부터 받는 사람이 있고, 반면 최저 연봉을 받으며 시작하는 대다수의 신입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최저부터 받으면서 일을 하면 자신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봉을 올려가는 것도 매우 더뎌지는 것이다. 그리고 연봉 7,8천부터 받는 사람은 당연히 본인의 가치가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금새 연봉 1,2억을 찍을 수 있다 철저히 믿는 것. 그것이 차이점이었다. 실은 업무 역량의 차이는 그렇게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 나지 않는데 말이다.


특히 여성들의 자리가 좁다


 많은 여학생들, 여자 직장인들이 후려쳐지고 최저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너무 겸손하게 일하는 경향이 있다. 내 자신도, 내 주변 사람들도 그랬기에. 하지만 다들 자신만만하고 더 요구할 권리가 있다. 배울만큼 배웠고, 능력도 출중하며 열심히 살아왔다면 월 급여 1000을 받는 사람들과 그리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뭔가 특출난 것이 있겠지, 엄청나게 일을 잘하고 머리가 다르겠지 자조하기 보다는 인간의 업무능력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요구하는 만큼 연봉을 높여 가는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작가의 이전글 임산부석의 존재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