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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이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하면 취업 쉽다고요?

개발자 채용 공고는 항상 많다는 이유로 복수전공을 준비하려는 당신을 위해

1. 내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했던 이유

2.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려는 이유

   1) 취업이 잘된다고 하니까.. (feat. 개발자, 빅데이터의 인재는 항상 공급난?)

   2)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3.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IT 관련 전공의 직무는 뭐가있나요?





1. 내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했던 이유

    내 본전공은 언론정보학과(신문방송학과)다. 기자가 되고 싶었다. 언론사 공개채용은 '언론고시'라고 불린다. 엄밀히 말하면 고시는 아닌데, 들어가기 힘들어 그렇게 불린다. 문득 불안했다. '언론고시에서 떨어지면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나만의 강점을 갖고 싶었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며 입대했다.


    병장을 달 무렵, HTML/CSS와 파이썬으로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전역하자마자 2일 뒤 상경해서 국비교육인 '청년취업아카데미 멀티캠퍼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수강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할 만 했다. 이대로 코딩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공이 아니다보니 공부시간이 부족했다. '전공과목으로 만들어서 제대로 공부하자' 싶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먹고 살 게 있겠지

 

        사실 데이터 저널리즘 직무를 공개채용으로 꾸준히 채용하는 곳이 없다. 언론사에서도 관련 부서가 생겼다 없어졌다하며, 누군가 퇴사하면 TO를 채워넣는 구조로 보인다. 그래도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다전공하면 데이터저널리즘이 아니더라도 무슨 길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 그렇게 다전공을 신청했다.

    



2.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려는 이유

    코딩 관련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IT 관련 학과에 복수전공을 하려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복수전공하려는 이유가 뭔지? 이유는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눠질 것이다.


   1) 취업이 잘된다고 하니까.. (feat. 개발자, 빅데이터의 인재는 항상 공급난?)

    복수전공의 의도는 두 전공의 시너지를 내라는 것이다. '개발자 채용공고는 많다'라는 이유로 복수전공을 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 개발자로 취업을 하려면 '복수전공'보다는 '전과' 혹은 '독학'이 맞다. 어중간하게 복수전공을 했다가 둘다 놓치기 십상이다. 복수전공은 일반적으로 단일전공에 비해 이수학점이 낮다. 또 학교의 전공만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무리다. 학교에서는 기본만 알려준다면, 응용하는 것은 학생의 역량에 달려있다. 애초에 학교에서 전부 다 알려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개발자로 지원하려면 'IT 관련 학위가 필요하지 않느냐?' '아니다'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프론트/백엔드 및 모바일 개발자들은 전공은 물론 학사학위도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3박자(특정 분야 지식 + 코딩 + 통계)가 갖춰져야 해서... 최소 석사 이상만 뽑습니다.  문과생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이 경영/경제 관련 직군은 상경계열 학위를 요구하는 것처럼 개발자도 학위가 필요한 줄 안다. 개발자 세계에선 '실력,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된다. '어중간하게 학위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상경계를 복수전공해서 지원조건을 넓히고, 자기소개서의 소잿거리를 늘리기 위해 IT 복수전공은 하지 않는게 맞다. 


    개발자, 빅데이터 인재는 공급난 아닌가요?! 네이버 대표, 카카오 대표도 그렇게 말하던데요? 그들이 말하는 개발자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렇습니다... 책으로, 강의로 쉽게 배우기 힘든게 코딩입니다. 한국에서 코딩이 각광받은지 3~4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미국에 비해서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참고:  정세균 만난 한성숙(네이버 대표)·여민수(카카오 공동대표), "뽑을 개발자 없다" 토로


 

   2)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전 데이터 저널리즘을 하고 싶어서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오 관련 학과이신 분들은 신경과학+데이터를 꿈꾸실 것이고, 경영·경제 분들은 금융공학을, 산업공학과 분들은 인공지능을.. 이런 식으로 본전공과 시너지를 내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진득하게 하시면 됩니다. 다만.. 학사 수준에서 진정한 융합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잡탕이 되실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 응원합니다!



3.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IT 관련 전공의 직무는 뭐가 있나요?

    저도 다 아는게 아니라... 간단하게만 알려드릴게요. 웹페이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프론트엔드, 웹사이트 뒷면의 데이터베이스와 관련된 백엔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둘다 할 줄 아는 풀스택, 풀스택이란 개발 지식과 더불어 고객과 소통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운영하는 데봅스, 머신러닝/딥러닝 모델 개발자가 있습니다. 아주 대표적인 것만 말씀드렸구요. 혹시 제가 취업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채용공고로 어떤 개발자가 있는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릴게요.



노베이스이신 분들이 코딩을 한다는 것을 겁주려는 의도는 아니구요.

코딩만 배우면 모든 게 다 잘 될 것처럼 말하는 악의 속삭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코딩 생각보다 쉬운 것 맞는데, 숫자야구게임 정도가 아니라 실무에서 쓸 수준으로 하려면 정말 어려워요.. 이것 정도는 아시고 코딩 공부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코딩하면서 고민하는 제가 절대 아닙....니다.

코딩을 시작한 이유, 목표를 잘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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