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나를 매우 잘 따르던 친구였고 함께 많은 일을 해낸 동료여서 그런가 아직도 만나면 할 말이 그렇게나 많다. 이 친구의 얘기만 들으면 나는 꽤나 합리적인 리더였던 것 같다.(어디까지나 이 친구의 얘기만 들으면) 자존감이 살아나는 시간- - 오늘은 원래 약속이 두 개였다. 나에게 면접을 제안했던 선배를 만나기로 했는데 선배는 또, 갑자기 잡힌 미팅 때문에 나와의 약속을 뒤로 미루었다. 뭐, 상관은 없었다. 이러나저러나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많은 선배니까. 괜찮아요 선배. 곧 다시 만나요 우리. - 서울 나간 김에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오픈한 비스트로에 이제야 가보게 되었다. 일 년이나 되었는데 코로나, 먼 거리 등등의 이유로 계속 미루다 이제야 가보게 되었다. 사진보다 훨씬 아늑하고 술맛 나게 잘 꾸며놓은 공간에 부러움이 일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입으로는 매장을 몇 번이나 냈는데 오히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친구의 실행력에 고개가 까무룩 숙여졌다. - 진짜 오랜만에 마신 술에 얼굴에 벌건 술기운이 올랐다. 결국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만 혹여나 놀고 있는 손가락이 그 사람의 번호를 누를까 하여 무엇이라도 쉬지 않고 적고 있는 지금 이 마음, 안쓰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