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얻는 힘을 부정하던 때가 있었다. 인생은 결국 혼자고 어떤 어려움이든 기쁨이든 혼자 해결하고 혼자 자축하며 버티는 것이 사는 것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 큰 변함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 내 곁에 있는 몇몇의 친구들과는 서로의 어려움도 슬쩍 꺼내놓고 서로의 기쁜 일에 박수를 쳐주고 불확실한 미래에 내딛는 걸음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관계를 지속해도 되지 않을까. 아니 지속하고 싶다. 오늘 말도 안 되게 큰 힘을 얻고 돌아오는 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모두 괜찮다. 모두 괜찮은 일이다. 모두 잘 된 일이다. 고마워 친구야. 언제나 항상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