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눈의 여왕이 카이라는 소년을 데리고 간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악마가 깨뜨린 거울 조각이 카이의 눈 속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차가운 마음을 지닌 거울 요정이 들어간 것으로 바꾸어 눈의 여왕과 평생 함께 있어줄 친구가 생긴 것으로 결말을 만들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카이라는 소년과 게르다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둘은 아주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나라의 요정이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고 놀러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카이라는 소년의 눈을 통해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살게 되었다. 뾰족뾰족한 거울 요정 때문에 성격이 뾰족뾰족 날카로워지고 차갑게 변하게 되었다. 그 후 어느 눈 오는 날, 혼자서 나가 놀고 있던 카이에게 어디선가 눈의 여왕이 나타났다. 외로움 속에 사무친 눈의 여왕은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그를 데리고 사라져 버렸다. 게르다는 카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오직 게르다의 순수한 마음만이 카이를 구할 수 있다는 핀란드 여인의 말을 들은 후 게르다는 마침내 얼음 궁전에 도착한다. 얼어붙은 강에 홀로 서 있는 카이를 본 게르다는 카이를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은 카이의 감정을 되찾게 만들고 카이가 눈물을 흘리자 눈에 박혔던 거울 요정 역시 빠져나왔다. 소년 카이는 상냥함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고향에 돌아갔다. 그리고 눈의 여왕은 거울 요정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같이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