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영화] 해양 재난 스릴러 <씨 피버>
▲ 영화 <씨 피버>의 한 장면. ⓒ ㈜팝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전선에서 열심히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쓰기 등의 규칙을 준수하는 시민들 덕분에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최근 다시 확진자 수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데 이런 전염병과의 사투를 그린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씨 피버>다. 영화는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미지의 생명체가 퍼뜨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원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재난 스릴러다. 아일랜드 출신의 신인 감독 니사 하디만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 <씨 피버>는 2019년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양생물 연구원 시본 역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 <킹 아서: 제왕의 검>(2017)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 헤르미온느 코필드가 맡았다.
어선 니브 킨 오이르호의 선장 프레야 역은 <더 캐쳐 워즈 어 스파이>(2019), <원더 우먼>(2017) 등의 작품에서 언제나 비중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코니 닐슨이 맡았다. 그 외에도 니브 킨 오이르호 선원으로는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잭 히키, 더그레이 스콧가 각각 니브 킨 오이르호의 선원 오미드, 조니, 제라드 역을 맡았다.
급속도로 퍼지는 신종 질병, 치사율은 100%
해양생물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시본은 실습을 위해 어선 니브 킨 오이르호에 승선한다. 바다를 탐구하는 것 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의 시본은 매일 밤 술을 마시고 밤새 수다를 즐기는 선원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이런 시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물이 있다. 시본과 또래인 선원 조니다. 사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챙겨주며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조니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싫지만은 않다. 평화로운 선상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니브 킨 오이르호는 엄청난 괴음을 내며 선체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된다.
"조니, 지하로 내려가서 균열 상태 확인해봐." (제라드)
지하로 내려가 배의 손상을 살피던 조니는 여러 개의 구멍을 발견한다. 투명한 무엇인가에 의해 막혀 있다. 조니의 손이 구멍에 닿자 투명한 무엇인가가 생물처럼 움직인다.
구멍을 막고 있는 투명한 이것은 나무는 물론 강철판마저 뚫어버리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생물체다. 그제서야 위기감을 느낀 선원들은 이 정체불명의 생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 생물체가 여러 개의 촉수로 배 전체를 휘감아 버렸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던 그 때 조니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눈은 갑자기 충열되고 고열까지 나더니 몇 시간 만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시본은 어떻게 해서든 이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후 선원들은 계속 죽어 나간다.
▲ 영화 <씨 피버>의 한 장면. ⓒ ㈜팝엔터테인먼트
"양성인지, 음성인지 확인부터 해야 해요. 만약 양성이라면..." (시본)
시본은 충혈된 눈을 통해 전염병의 확진 여부를 판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시본은 양성 판정이 난 선원들을 가려내고 선원들 각각을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전염병을 안고 육지로 가게 된다면 그곳에 있는 모든 생명체도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 육지로 가는 것에 반대한다.
"아니야, 당장 바다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야 해." (선장 프레야)
하지만 선장 프레야는 위험한 정체불명의 생물과 함께 망망대해에서 함께 있는 것이 싫다. 불안감, 피로감,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선장은 당장 육지로 뱃머리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자신의 안전 vs 타인의 안전
▲ 영화 <씨 피버>의 한 장면. ⓒ ㈜팝엔터테인먼트
<씨 피버>의 감독 니사 하디만은 영화의 기획의도에 대해 "우리의 행동, 공동체,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영화는 해양 재난 스릴러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전염병과 그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만의 안전을 위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을 위해 자신만을 위험에 노출시킬 것인가'의 딜레마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관객들은 자연스레 코로나19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미 코로나 19와의 대치상황 속에서 격리, 양성, 음성, 치사율, 전염과 같은 단어를 많이 들어왔는데 극 중에서도 이 단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 영화 <씨 피버>의 한 장면. ⓒ ㈜팝엔터테인먼트
영화는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다. 인물들의 돌출 행동 역시 개연성이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그럼에도 영화의 시의성과 참신한 소재만큼은 칭찬할만하다.
코로나 19의 피로감에 지칠 대로 지친 요즘,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위로와 공감을 느끼면 좋겠다. 아, 영화 속에는 생각지 못한 반전도 숨어 있다.
한편 영화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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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코로나19로 인해 심적으로 피로해진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영화
별 점 : ★★☆(2.5/5)
영화 <씨 피버> 관련 정보
제목 : 씨 피버
연출 : 니사 하디만
출연 : 헤르미온느 코필드, 코니 닐슨,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잭 히키 외
러닝 타임 : 93분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수입 : 찬란
제공/배급 : ㈜팝엔터테인먼트
개봉일정 : 2020년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