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청량은 아줌마 심장을 아프게 합니다
RIIZE의 'Love 119'를 처음 듣자마자
이지 리스닝에 겨울 분위기의 청량하고 벅찬 감정의 노래라 좋았다.
얼굴이 물론 그에 앞서서 좋았지만
이 미남 모임은 이제 거의
아이돌 학계의 정설이 되어서 굳이 언급 않겠다.
캠코더, 라디오 등등 아날로그 잔뜩 낀
원곡 ‘응급실’ 도입부부터 말 다했다.
특히 나인원원 워~~~ 할 때 내는 한목소리로
청량을 과다 섭취..
사이다 원샷할 때처럼 마음이 따가웠다.
아마도 그 따가움은
이 노래를 들으며 내가 이 노래를 들어도 되는 건지
양심이 찔려서였을 거다.
아니 목소리를 꼭 그렇게 생목스럽게 냈어야 했나요?
아기력 극대화 ㅜㅜ
당장 불 지피고 마시멜로우 구워서 애들 먹엿..
에쵸티가 ‘빛’ 엔딩 합창했을 때,
그러니까 뮤비에서 주먹 쥐고 하늘로 팔 뻗었을 땐
내가 이 연배에도 아이돌을 열심히 들을 줄 몰랐다.
근데 더 한 양심냉장고.. 아니 양심 리트머스 시험지스러운 노래가 등장했다.
천만원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가 아니라
TWS의 신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투바투스러운 데뷔 시절 노래의 문장형+일본 영화스러운 아이쿠 실수! 느낌 제목은 그야말로 풋풋 그 자체다.
RIIZE 노래 들으면서 이러한 생목스멜 폴폴 나는 아기 목소리를 즐겨도 되는 걸까 자괴감이 들었는데
TWS는 더하다.
RIIZE의 나인원원!이 나를 데리러 오는 응급전화였다면
TWS의 리버브 잔뜩+뾰로롱 섞인 셋둘하나!는
청량 과다 섭취로 아픈 내 심장의 카운트다운일지도.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입고
서툰 첫사랑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의
풋풋하고 서툰 끼부림은 길티 플레저 극대화.
마지막 가사가 “내일 또 봐 안녕” 이래요.
귀엽다.
나 맨날 손편지 쓸 때 끝문장이 “곧 또 봐”인데. 가사 찌찌뽕.
TWS 존재 자체, 제목, 가사, 뮤비 일관된
지극한 데뷔 과몰입 장인 앞에선 두손두발이다.
이 우유 같은 데뷔곡 컨셉이 접싯물에 담겨 있다면
나는 코를 박을 것이다.
컨셉들이 너무 귀엽다.
엠넷 데뷔쇼 제목도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래요..
오늘만 열번 넘게 들었다.
이제 시대는 더 아가들에게 넘어가지만
나에겐.. 음 반전을 주고팠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가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