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내일 자정까지, 26시간 남은 톡딜 기획전
2025 온라인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에 선정되었다.
나와 같은 소상공인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각종 지원사업에, 말 그대로, 목을 매게 된다. 자금을 후원해 주는 빵빵한 투자자가 있다면, 사실 정부지원사업에 목맬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나처럼 어디서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사업을 진행한 사람에게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절실하다.
건강기능식품 로사비타를 설계하고, 생산해서,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놨느니, 이제는 팔아야 한다. 그런데, 팔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사비타의 존재차체를 모른다. 각종 마케팅 활동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로사비타'를 알려야 한다. 난 이점을 안일하게 생각했다. 제품을 잘 만들면, 입소문(바이럴)이라는 것이 저절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광고모델도, 큰 규모의 광고비도 고려하지 않았었다. 제품을 출시하면, 매출이 발생할 것이고, 이 발생하는 매출을 마케팅비용이나 홍보비용으로 사용하면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제품을 출시하고 나니, 세상은 내 생각과 달랐다. 고맙게도 스스로 블로그나 인스타 등에 로사비타에 대한 글을 올려주는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했다. 대규모 비용투자는 못하더라도, 작은 규모로라도 바이럴마케팅을 해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쉽게 말하면, 지인 외에는 로사비타의 존재는 이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제품 개발과 생산에 처음 투자한 돈은 거의 다 소진되었고, 마케팅활동을 하기 위한 예산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 온라인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등이 온라인쇼핑몰 플랫폼사와 같이 진행하는 지원프로그램으로, 온라인쇼핑몰에서 마케팅하는 방법을 강의해 주고, 기획전 등도 준비해 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참가한 회사들 중, 상위권에 들면, 운영자금도 지원해 준다고 하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신청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하는 식품 분야로. 건강기능식품분야를 따로 해주는 TOPS프로그램은 없었고, 로사비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식품카테고리밖에 없었다. 경쟁률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쟁률은 매우 높았다고 알고 있다.
행복하게도, 이 2025 온라인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에 선정이 되었다. 총 200개 회사가 선정되었고, 카카오에서 가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톡딜(과거에는 카카오 쇼핑하기였었다.)의 사용법을 배우며, 기획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4월 말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200개 회사로 시작하여, 1단계 사업기간이 끝나면, 200개 중, 20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프로그램에서 탈락된다. 그리고 다시 이 20개가 경쟁을 통해, 2개의 회사를 뽑고, 이 2개의 회사에게 사업운영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 물론 20개만 남겼을 때도, 이 20개 회사에게는 지원사업을 해준다고 한다. 나 같은 소상공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주 1회 교육과 주 1회 코칭을 받으며, 카카오 톡딜이라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하여 배웠고, 그 배운 내용을 가지고 기획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획전 이름은 '전국별미 푸드톡딜'. 식품업체 대상으로 카카오가 함께 하기로 한 것이어서,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기획전 이름이다. 나 같은 건강기능식품회사에게는 좀 생뚱맞은 이름이지만. 그나마 사비타를 개발하면서, '디저트처럼 맛있게 먹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기네, 별미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기획전은 그저께(5월 26일) 오후 5시에 시작되었고, 내일(5월 29일) 자정에 끝난다.
기획전을 준비하며, 교육과 코칭을 통해 배운 것을 다 해봤다. 톡채널 메시지라는 것도 보내고, 기획전 전에 자체 이벤트도 해보고, 기획전 기간 동안에는 큰 규모의 할인가를 제안하고, 경품도 걸었다. 카카오에서 지원해 주는 쿠폰 덕분에 고객입장에서의 구매가는 와디즈 펀딩 했을 때의 금액보다 약간 더 싼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경품은 갤럭시핏 3으로 정했다. 로사비타를 먹으면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스트레스의 감소, 숙면 등인데, 갤럭시핏 3에는 스트레스 측정기능과 수면점수 기능이 모두 담겨있어서, 건강기능식품 로사비타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5월 28일 저녁 10시, 현재까지 주문한 사람은 31명이다. 당연히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뭐가 문제일까? 14,000여 명에게 판매를 한 브랜드도 있고, 1,500여 명에게 제품을 판매한 브랜드도 있는데, 난 이제 31명. 물론 나보다 더 적은 사람에게 제품을 판 다른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사람은 위를 보는 존재이기에, 계속 14,000명, 1,500명이라는 구매자 숫자가 보이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로사비타는 왜 100명도 안 되지? 배운 대로 다 한 거 같은데.
TOPS프로그램을 교육을 해주는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내 브랜드는 조금씩 커나가고 있다.'라고.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사업을 해나가야 하는 거라고. 나도 100% 동의하지만, 사람인지라, 계속 실망은 된다.
그러나, 갑자기, 그래 '한 발자국 뒤에서 봐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난 이제 겨우 카카오톡딜에서 매출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번 기획전은 여전히 하루, 26시간이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 보였다. 그래, 이제 첫 기획전을 해본 것일 뿐이다. 이 기획전조차도 아직 26시간이나 남아있다.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해보자. 난 창업전, 회사에서도 '지금'에 집중하고, 문제 해결책을 찾았었다. 지금도 똑같다. 톡딜 기획전이 끝나도, 카카오 톡딜에는 여전히 로사비타는 존재할 것이다.(물론 기획전 기간보다 좀 더 비싸고, 경품도 없겠지만.)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듬은 다음에, 고객을 위한 또 다른 기획전을 기획해 내고,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에 참가신청서를 내면 된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우리와 로사비타는 분명 앞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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