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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낀느 Apr 04. 2024

뉴욕 카플란 30+ 코스는 단기 어학연수에 적합한가?

   

2023년 10월 뉴욕 한 달 살기 동안 나는 영어 어학연수를 체험해 보기 위해 어학원에 일주일씩 두 군데 다녔다.      


50세 이후 해외 단기 어학연수가 가능한 곳은 어디인가?     


여행 갔을 때 단지 관광이나 박물관 탐방만으로 성에 차지 않을 때, 한 달에서 무비자로 체재 가능한 삼 개월까지 어학연수를 병행하고 싶을 때 50대 이후는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 하는 게 내 탐색 조건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조사했지만, 등록은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사정이 어찌 될지 정확하게 몰랐고, 한국에서 수속하면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꽤 컸다.      

가기 전 면밀하게 조사한 끝에 단기가 가능하고, 평가가 좋은 곳을 두 군데 골랐다.

Kaplan과 LSI.

둘 다 단기 어학연수가 가능한 곳이었고, 장단점이 달랐다.


가장 중요한 가격 면에서,

카플란 등록비 200불 + 수업료 주당 530불, 합계 730불

LSI 등록비 100불 + 교재비 75불 + 수업료 주당 230불, 합계 405불

로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차이 났다.     

(등록비는 1회만 내고, 이후는 주당 수업료만 내면 된다.)


‘꼭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가.’

무려 이주일에 150만 원가량의 지출에 대해 깊이 생각한 끝에 결론 내렸다.

‘내가 언제 다시 올지, 또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해보자.’

나는 직접 체험하면서 50세 이상의 나이에서 가능한 어학연수와 유학, 책을 쓰고자 한다.   

   

뉴욕 Kaplan 30+ 프로그램     


https://www.kaplaninternational.com/learn-english-united-states/new-york-30-plus     

카플란은 런던, 리버풀, 뉴욕과 토론토 네 곳에서 30세 이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0세 이상이란 의미는 어학 공부가 대학 진학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 지적 욕구를 위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코스이다.


뉴욕 카플란에는 30대 이상을 위해 따로 5층에 대기실도 있고, 수업도 5층에서 한다.     

수업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모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는데, 흥미로웠다. 유럽에서 온 변호사, 남미에서 온 의사, 엔지니어 부부. 한국인 50대 아주머니도 한 명 만났다.

수업료가 비싼 만큼 좋은 환경에서 영어 실력도 늘리면서 다양한 액티비티에 참가해서 사람들을 사귀고 싶은 이들이 많은 듯했다.


나는 general 코스를 택하여 하루 3시간 수업을 했다. 하지만 첫날은 오리엔테이션이라 수업은 화~금요일 나흘이었다. 일반 코스는 45분 수업에 주당 15시간을 한다. 한 반 학생 수는 15명이 넘지 않게 유지한다. 우리 반에는 많아도 열 명 넘지는 않았고, 대개 6~7명 정도 수업했다.      

온라인 레벨테스트는 수업 시작 전 주 집에서 치렀다.      

     


반에 30대 남미 사람들이 다수였는데, 그들은 말이 많고, 거침없이 말했다.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제 할 말 다 하는데 좀 질렸다. 한 여의사는 곧 캘리포니아에 취직되어서 간다고 했는데 대화를 독식하곤 했다. 하도 피로한 사람이라 코스를 오래 하면 반을 바꾸겠는데, 일주일이라 참았다.     


 여기서 한 가지 팁!
50세가 넘는 학습자는 어학코스 반을 무리하게 잡으면 안 된다. 50 넘으면 두뇌 회전이나 순발력이 이전에 못 미친다. 어학코스는 특히 미리 학습하고 듣는 강의가 아니기에 수업 시간 동안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평생 공부해 온 나도 수업 세 시간을 마치면 머리가 뻑뻑했다.
그러니 첫날 참석해 보고, 레벨이 빠듯하다 싶으면 한 단계 낮추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업을 권한다. 외국어는 마음이 편해야 말이 잘 나온다.     


수업 시간은 세 세션이 있는데, 자신이 택할 수 없고, 학원에서 무작위로 지정된다.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인데 다행히 오전 8시 세션 I에 들어가게 되었다.      


세션 I: 오전 8시 – 오전 11시 10분

세션 II: 오전 11시 40분 – 오후 2시 50분

세션 III: 오후 3시 20분 – 오후 6시 30분     


강사는 프랑스계 선생님이라 엑센트에 약간 불어 발음이 들어갔지만, 실력 있고 사교적인 여자여서 만족스러웠다.

수업은 스크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며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교재는 따로 없었다. 매일 읽기 자료를 나눠주고 각자 읽고 짝지어 토론하고, 서로의 의견이나 입장을 발표했다. 순간적으로 내용을 읽고, 요약해서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훈련이다.


장점
수업이나 강사의 질이 높다.
시설이 깨끗하고 우수하다.
위치가 좋다.
한국인 스텝이 있다.
30세 이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단점
수업료가 비싸다.     


총평      

카플란은 사설 어학원 중 최고라고 본다. 한 달 수업료만 280만 원이니 예산이 허락하는 사람은 가장 좋은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택하여 적극적으로 액티비티에 참여한다면 실력도 늘고 재미있는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싼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반드시 실력 향상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숙박비를 더해야 하는 경우면 과연 카플란일까 따져봐야 한다. 나는 동생 집에 있었고, 같은 시기에 공부했던 한국인 아주머니는 부근에 집이 있어 수업료만 낼 수 있었다.      


좀 여유 있게 좋은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 공부하면서 뉴욕의 여러 문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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