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는 꽤 쉬웠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어려워진 일들이 있다.
가부좌 틀기라던가, 물구나무서기라던가..
분명 어렸을 땐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면 신문이며 잡지며 심지어는 지도책이라도, 어느 포장지에 붙은 라벨이라도 붙잡고
글자를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내가 영화라는 것을 보기 시작하면서인지, 아니면 다른 시간 때 울 것들이 많아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책을 읽지 않기 시작했다.
대학 1학기 종강날부터는 심심하다는 기분을 담배로 때우기 시작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 다니던 1년여의 기간 동안은
그동안 등한시했던 독서의 업보를 물려받기라도 한 듯 꽤 많이 읽긴 했는데,
퇴사한 후 또다시 책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갔다.
최근 들어 내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부쩍 좁아졌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이라도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막 돌아다니는 느낌인데,
그 느낌이 꽤 좋다.
올 초에 여행하며 베트남의 한 카페에서 별로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을 몽땅 읽기도 했어서 다시 금방 독서에 취미가 붙을 줄 알았지만 아직 책은 나의 투두리스트에서 좀 후순위에 있다.
오늘부터, 하루에 딱 15분씩만 책을 읽기로 다짐하고 책을 펼쳤다.
....
그거 아세요?
15분은 꽤 긴 시간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