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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어른이의 이프랜드 체험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엿본 메타버스의 미래


테슬라 주식으로 수많은 테슬라네어가 탄생하자 사람들은 넥스트 테슬라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특히 테슬라와 함께 떡상한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주목하게 되었다. 파괴적 혁신에 투자한다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매년 자신들이 연구한 투자 아이디어를 발표하는데, 2021년에도 15개 투자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 부부 역시 솔깃해서 PDF 파일을 다운받았다. 


"자, 스타성이 있는 녀석을 찾아보자."


우린 식탁에 마주 앉아 오디션 심사 위원이라도 된 것처럼 스타성을 들먹이며 PDF 파일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투자 아이디어가 바로 메타버스. 인간의 정복욕은 지구를 넘어 우주와 가상 세계까지 뻗어나가는구나, 싶었다. 메타버스란 가상현실에서 한 단계 진보한 표현으로 미국 10대의 70%가 한다는 로블록스가 상장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10대가 열광하는 아이템이 10년이 지나면 주류가 된다고 하니 메타버스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구분되지 않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머리에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메타버스의 시대가 가장 잘 묘사된 영화라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았다.


러닝타임이 좀 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오락 영화는 역시 우리 부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극장에서 보면 훨씬 몰입해서 관람했을 텐데 개봉할 때 보지 않은 게 아쉬웠다.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를 지키려는 청소년 친구들의 모험기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이 없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잘 보여 주었다. 영화의 메시지처럼 현실 세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겠지만 아직 메타버스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주목받으면서 메타버스의 시대가 더욱 앞당겨졌다. 외국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다. BTS는 Dynamite 뮤직비디오 안무를 포트나이트에서 최초로 공개했고, 순천향대는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었으며, 한화 이글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 출정식을 진행했다. 메타버스라는 큰 물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그러던 중 최근에 이 메타버스라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겼다. 올해 들어서 한 자기계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오프라임 모임 시간을 잡기가 힘들어서 결국 이프랜드에서 첫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프랜드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여태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참신한 경험이었다. 자료를 띄우고 강연을 진행하는 방도 있고, 춤추면서 노는 방도 있고 생각보다 기능이 많았다. 우리는 소파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는데 소리가 끊기는 현상도 없어서 순조롭게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프랜드에서의 모임이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거대한 흐름에 맞춰서 우리 부부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다가올 메타버스의 시대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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