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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를 앞당기는 3가지 방법

영화 <다운사이징>으로 살펴보는 경제적 자유의 비결

우리 부부도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이 되려면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이론은 4% 룰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4% 이상 수익을 내는 투자처에 은퇴자금을 넣어 두고, 매년 4% 이하로 꺼내 생활비로 쓴다면 은퇴자금이 계속 보존된다는 이론이다. 즉, 투자소득으로만 죽을 때까지 생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4% 룰이 완벽하다곤 할 수 없지만 경제적 자유를 위한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감을 잡는 데 좋다.


4,000  (2020 총지출 기준) X 25 = 1,000,000,000


4% 룰에 따르면 우리 부부한테 필요한 은퇴자금은 10억이다. 요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이라고 하니 큰돈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10억을 모으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우리 부부가 지금의 수입과 저축 수준을 유지한다면 나는 늦어도 30대 후반, 남편은 40대 중반에 은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조기은퇴를 앞당길 방법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본업뿐 아니라 부업을 통해 월수입을 늘리면 저축액도 늘어나니 10억을 모으는 시점도 빨라진다. 단, 늘어난 수입만큼 지출도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차곡차곡 모은 종잣돈을 투자로 불리는 것이다. 저축과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하면 10억을 모으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투자 실패로 오히려 뒤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고? 조기은퇴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4% 룰에 따르면 조기은퇴를 한 뒤에는 투자소득으로만 생활해야 한다. 저축으로만 은퇴자금을 모은 뒤에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어떨까? 미숙한 판단으로 애써 모은 은퇴자금을 순식간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 은퇴자금을 모으다 보면, 잃어도 작게 잃으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조기은퇴를 앞당기는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다운사이징'은 자신을 위한 거야
모든 부담, 특히 경제적 부담이 사라지거든

영화 <다운사이징>은 평범한 월급쟁이인 폴이 인간 축소 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소인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운사이징 기술은 인구 과잉으로 인한 환경오염 해결책으로 개발됐지만, 단순히 부피와 무게가 줄어드는 게 다가 아니다. 12.7cm로 작아지는 순간 1억 원의 재산이 120억 원의 가치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로서의 재미는 조금 아쉬웠지만 <다운사이징>을 보고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생활비를 다운사이징하면 필요한 은퇴자금도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생활비 4천만 원을 기준으로 은퇴자금을 계산하면 10억이 필요하지만, 3천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7억 5천만 원만 있으면 된다. 무려 2억 5천만 원이 줄어든다. 1년에 3천만 원으로 생활이 되냐고? 한 재테크 블로거는 고정비와 변동비를 합해 월 100만 원, 연 1,200만 원으로 산다. 그렇다면 3억만 있어도 조기은퇴가 가능하고, 실제로도 그 부부는 이미 반쯤 은퇴한 삶을 살고 있다. 혹은 영화 <다운사이징>에서 폴이 소인 커뮤니티인 '레저랜드'로 이사하는 것처럼 물가가 저렴한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활공간을 바꾸기만 해도 자산의 가치가 달라지니까.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은 구미가 당기지만 극단적으로 절약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려는 이유가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싶어서인데, 극단적으로 절약하는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고수들이야 적은 돈으로도 스트레스 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아직 수련이 부족하다. 누가 '극단적으로 절약할래? 돈 더 벌래?'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수입을 늘리는 쪽을 택할 테니까. 하지만 조기은퇴를 앞당기고 싶다면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입을 늘리는 것과 투자에만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절약에도 더 신경 쓰고자 한다. 파이어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휴대폰비가 단돈 2,000원이라고?


생활비를 절약할 때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고정비가 있지만 통신비는 가장 간편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이다. 통신비는 크게 휴대폰비와 TV/인터넷비로 나뉘는데, 오늘은 휴대폰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나에게 딱 맞는 최적의 요금제 찾기

스마트초이스 통신요금 정보포털에서 스마트가이드 - 이동전화 요금제 추천 - 이용패턴 기반 요금제 추천에 들어가면 실제 사용량을 바탕으로 최적의 요금제를 찾을 수 있다. 무조건 저렴한 요금제를 골랐다가 실제 사용량이 초과하면 오히려 요금을 더 낼 수 있으니 최적의 요금제를 찾는 게 중요하다.


(2) 선택약정으로 휴대폰비 25% 할인받기

단말기를 구매할 때 지원금을 받지 않았거나 혹은 중고폰과 자급제폰을 이용하거나 혹은 요금 할인과 지원금을 받았더라도 약정이 만료됐다면, 누구나 매월 휴대폰비에서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초이스에서 스마트라이프 - 25%요금할인 대상단말기조회에 들어가면 25%요금할인 대상인지 알 수 있다. 통신사에 전화해서 25% 할인을 받고 있는지 꼭꼭 확인해 보자.


(3) 카드 자동이체로 휴대폰비 할인받기

휴대폰비를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 두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가 혜택이 더 많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체크카드로도 휴대폰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알아보자.


또한 알뜰폰이 아닌 이동통신사 3사를 이용한다면 통신사 혜택을 철저하게 파 먹자. 난 SKT 장기고객으로 데이터 리필 쿠폰을 매년 6개씩 받곤 했다. CU 편의점에서 받는 SKT 10% 할인도 꽤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SK7 모바일이라는 알뜰폰 통신사로 옮겼다. 여기에 국민 SK 7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아 청구할인으로 매월 휴대폰비를 0원에서 2,000원 정도 낸다. 처음에는 나도 알뜰폰에 거부감이 있어서 SKT를 고수했는데, 지금은 진작 알뜰폰으로 옮기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다. 휴대폰비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갈아탈 수 있다면 알뜰폰으로 얼른 갈아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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