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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투자자 Jan 16. 2022

주식을 사면 돈을 얼마나 벌게 되는 거죠?

기대수익률법을 이용한 목표 수익률 정하는 방법

절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저는 제 돈으로 하고 있는 것을 그냥 공개하는 것뿐입니다.

제 글을 보고 투자를 하신다고 해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해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무조건 신중하고 의심하면서 투자를 하세요.

작년 5월에 제가 쓴 글입니다.

안전마진을 주제로 글을 썼죠. 미국 주식 한 종목을 장부가치의 40% 싸게 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20년 3월 시장이 폭락을 했을 때, 저는 이 종목에 대략 3000만 원을 때려 박았습니다.

당시에 사용 가능한 여유 자금을 모두 올인했습니다.


벌써 투자를 한 지 2년이 되어 갑니다.

오늘은 이 종목이 무엇이었고, 수익은 얼마나 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기대수익률 계산법'이라는 가치평가 방법을 소개할 겁니다.

제가 투자를 제대로 한 것인지 검증을 해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투자 종목 공개!!]

제가 투자한 회사는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회장은 워런 버핏이고요. 부회장은 찰리 멍거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재보험(보험사의 보험사), 에너지, 철도 등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저는 Class B 주식을 매수했습니다.(A 주식은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현재는 주에 5억 원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2년간 61.85%의 수익이 났습니다.

원화로 2,400만 원입니다.


자랑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같은 기간에 구글이나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미친 듯이 돈을 벌었겠죠.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더라도 더 많이 벌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버크셔 주가가 하락을 해서 60% 수익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매수 시점은?]

출처 : 인베스팅 닷컴

2년 동안 매수는 두 차례입니다.

20년 3월 폭락이 와서 물타기 할 때에 한 번, 21년 10월 경에 또 한 번입니다.

처음에는 평단 $189/1주였는데요. 21년에 조금 더 사서 평단이 $200/1주가 되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만약 버크셔 B주에 장기 투자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997년부터 현재까지 투자를 했다면, 연평균 10.95%의 수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 B주 자료가 1997년부터 시작)


미국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1985년부터 현재까지 버크셔 A주에 투자를 했다면 연평균 15.56%의 수익률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주식시장 전체의 수익률은 연평균 11.64%였습니다.

초과수익은 3.92% p입니다.


그런데 최근 10년의 결과는 별로입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버크셔의 연평균 수익률은 12.72%였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12.88%였네요.


[기대수익률법]

저는 2020년에 지불한 189달러라는 가격이 적당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싸게 산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죠.

하지만 내재가치를 계산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투자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죠.


결국 투자자는 하나의 질문만 필요합니다.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나?"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죠.

"189달러를 내고 버크셔 주식을 사면 얼마를 벌 수 있는가?"


해답을 찾기 위해서 공부한 가치평가 방법은 '기대수익률법'입니다.

기대수익률법은 기업의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 얼마의 수익률을 제공할지 계산해보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할 때 금리(수익률)를 확인합니다.

미래에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금리(수익률)가 높은 상품을 찾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는 더 많은 수익률(금리)을 주는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아니면 더 높은 수익률(금리)을 주는 가격에 매수해야죠.


1. 주가 = PER 곱하기 EPS

어떤 기업의 주가는 PER과 주당순이익(EP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주당순이익이 증가하고 PER도 증가하는 주식이 있다면 주가는 계속 상승하게 될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해서 연평균 주가상승률 공식을 만들어냅니다.


2. 연평균 수익률을 구하는 공식

출처 : 워런 버핏처럼 가치평가 활용하는 법/ 존 프라이스 지음/ 부크온/ p.217

우리는 앞으로 5년간 A기업 주식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5년 후에 기대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위의 공식은 이를 계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먼저 앞으로 5년간 투자하기로 했으니, 지난 5년간 PER의 총상승률(R)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5년간 연평균 EPS 증가율(g)을 계산합니다.

또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이익의 사내유보율을 이용해도 됩니다.


3.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용한 실전 분석

제가 투자한 버크셔의 과거 9년 간의 데이터를 이용해 연평균 주가상승률을 구해보았습니다.


3-1. PER의 변화

좌측 X축 : PER / 우측 X축 : 주가

2011년과 2020년 버크셔의 평균 PER을 비교하면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9.82% 하락입니다.

지난 10년간 PER이 꾸준히 상승한 기업은 아니네요.


특징적인 것은 2018년과 2019년입니다. 2018년에는 PER이 100을 넘었고, 2019년에는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2018년과 2019년에 주가가 횡보했다는 점입니다.


3-2. EPS의 변화

버크셔의 연도별 EPS를 확인해서 추세선을 그어보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익증가율의 높고 낮음(이익의 성장성)이 아니라,

이익증가율이 얼마나 일정한가(이익의 안정성)입니다.

(워런 버핏처럼 가치평가 활용하는 법, p.290)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연평균 EPS증가율은 17.58%였습니다.


3-3. ROE의 변화

버크셔의 ROE는 평균 9.78%로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ROE가 20%를 꾸준히 유지하면 매우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식에 g를 무엇으로 이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죠.

이론상으로는 연평균 EPS 증가율과 ROE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가 비슷해야 합니다.


그러나 버크셔는 배당을 한 적이 없으므로 ROE를 이용하면 g = 9.78% 가 되는 반면,

연평균 EPS 증가율을 이용하면 g = 17.58%가 됩니다.

결국 버크셔의 ROE만으로는 17.58%의 EPS 증가율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3-4. 연평균 수익률 예상치 계산

공식을 이용해서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기간(n) = 9년

9년간 총 PER 상승률(R) = -39.82%

9년간 연평균 EPS 상승률(g) = 17.58%


9년간 연평균 주가상승률 = 11.13%


3-5. 결과 검증

우리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예상 기대수익률을 11.13%로 계산했습니다.

이 결과는 실제 투자 결과와 얼마나 차이가 났을까요?

같은 기간 실제로 버크셔 B주에 투자했다면 연평균 11.21%의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출처 :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어떠신가요?

저는 기대수익률법으로 계산한 결과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4. 워런 버핏은 실제로 언제 버크셔에 투자를 했을까?

워런 버핏은 2019년부터 자사주를 매입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는 PER과 EPS 변화의 그래프를 비교하다가 어렴풋이 감이 왔습니다.


2018년 버크셔는 자회사 문제로 EPS가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폭락을 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죠.

하지만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주가는 2017년과 크게 차이가 없었죠.


2018년 PER이 100을 돌파합니다.

주가가 고정되었고, EPS가 폭락했기 때문이었죠.

만약 EPS가 폭락하여 주가도 폭락했다면 PER은 엄청 낮았을 겁니다.

(단순히 PER이 낮다고 저평가가 아닌 이유입니다.)


그런데 다음 해인 2019년에도 주가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EPS는 33.22를 기록하여 8년래 최대치였죠.


PER은 역대급으로 하락합니다.

주가가 고정되었고 EPS는 매우 높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PER이 매우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저평가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PER이 낮다고 저평가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아야 진정한 저평가를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역대급 저평가가 이뤄지자 워런 버핏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죠.


5. 원하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기대수익률법은 기업의 예상 수익률을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목표 수익률과 그에 따른 목표 매수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2020년 평균 PER 수준인 11.53에서 매수를 했다면 주당 205달러를 지불했을 겁니다.

미래에도 지난 9년간 PER과 EPS가 변화한 수준과 동일하게 흘러간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2025년에는 367.88달러가 될 것이고요. 이는 연평균 12.41%입니다.


실제로 저는 189달러에 매수하였으므로 PER 10.6 수준에서 매수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14.25%의 기대수익을 예상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것은 가격이고, 얻게 되는 것은 가치죠.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할수록 더 높은 안전마진을 얻게 됩니다.


6. 기대수익률법에서 '좋은 기업'이란?

1. EPS가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

2. EPS의 증가율이 일정한 기업

3. EPS가 일정하게 증가함에 따라 PER도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

4. 높은 ROE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기업


중요한 포인트는 이익의 안정성입니다.

그래야만 예측의 확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여러분도 기대수익률법을 이용해서 투자하려는 종목의 목표 매수가를 정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투자 전략은 목표 매수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아지면 매수하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미스터 마켓의 변동성을 이용하게 될 테죠.


이익은 계속 성장하는데, 갑자기 낮은 PER이 나타나면 매수하세요.

이것이 안전마진을 얻는 방법입니다.

2019년에 워런 버핏이 그렇게 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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