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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달달님 Sep 16. 2020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닭을 이용해서 이유식을 만들었던 어제- 유독 피곤했던 저녁시간. 빨리 마치고 좀 쉬고 싶은데 부부가 저녁 먹은 거 설거지를 하겠다며 달님이를 재우라고 한다. 배려하는 마음인걸 아니까 부부가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나는 다시 주방에서 이유식 만들기를 시작했다.

간단한 이유식 만들기도 많은데 왜 어제는 닭과 비타민을 이용했을까? 친환경 잎채소라는 비타민에는 조금씩 흙이 묻어있고 잎들도 구멍이 송송 나있다. 하나하나 씻어주고 흐르는 물에도 두었다가 끓는 물에 데치고 다지고.. 이유식 만든 후 사용된 냄비, 도마, 계량컵, 체 등등.. 설거지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있던 시간.

가슴살을 밀폐용기에 담아놨는데 당연히 냉장고에 있을 줄 알았던 닭가슴살이 주방 서랍에서 발견한 아침, 바쁜 시간 속에서 설거지해놓은 거 정리하다가 주방 서랍을 열어보니 알게 된 닭가슴살의 행방.

달님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놓치는 게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보고 개선할 부분은 바꿔나가야지라고 생각했던 요즘, 닭가슴살이 서랍에서 나오다니.. 정상인가? 스스로를 쏘아보듯 바라보다가 내가 참..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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