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니 오른다 / 우산장수와 나막신장수
퇴직연금 계좌의 TIGER 항셍테크 ETF를 작년 9월부터 야금야금 팔기 시작하여 드디어 전부 매도했다. 최종 수익률은 -38.45%로 1천만 원가량을 손해 보았다. 매도는 -53%에서 시작하여 -26%로 끝났고 마지막으로 판 최고 가격은 9,055원. 오늘 최고가가 9,445원이었으니 몇 달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 판을 분석한 능력도 예측할 능력도 없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작년에 도는 소문으로, 중국에서 주가 부양 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력이 연말을 넘기지 못할 거다 하여 마음이 급했었다.
그나마 증권계좌에도 같은 ETF가 조금 있어서, 혹시 이건 본전에 매도할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조금 위안을 받고 있다.
퇴사할 때는 회사 주식을 사두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회사가 잘되면 주가가 올라서 좋고, 주가가 떨어지면 망할 회사 일찍 탈출해서 좋으니, 어찌 되든 행복할 거라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주식도 절반만 팔고 절반은 가지고 있으면 오르든 떨어지든 기분 좋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거 같다. 오르면 일찍 판 게 아깝고 떨어지면 다 팔아치우지 못해 아깝겠지. 역시, 주식은 매도가 가장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