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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랄라 Oct 12. 2020

코코와 모달의 뚱뚱 탈출기

창작 동화

엄마 고양이 이름은 모달이에요. 새끼 고양이 이름은 코코예요.

엄마 고양이 모달에게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 코코가 있었어요.

엄마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를  많이 사랑해요.

 

고양이들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에서 살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공원을 걸어 다니는 모달에게  고양이라는 말을 하곤 했어요.

 

엄마 고양이 모달은 음식을 찾아다녔어요.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먹다 남은 치킨, 햄버거, 피자와 같은 음식이 많이 있었어요.

 



새끼 고양이 코코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예요.

고기에서 흐르는 달달한 기름과 고소한 마요네즈, 새콤달콤 케첩, 그리고 보들보들  부스러기는 언제나 코코를 행복하게 했어요.

맛이 끝내줘요! 코코는 엄마가 햄버거를 물고 들어오는 날이 가장 신났어요.

 

그런데, 엄마는 햄버거를 먹고 자꾸 뚱뚱해지는 코코가 걱정이 되었어요.

길에서 살아가려면 날렵하고 건강한 몸은 기본인데 코코는 너무 뚱뚱 해요.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코코가 벌러덩누워  밤하늘의 달을 보며 '헤헤' 웃고 있어요.

평화로운 밤이에요.

 



귀여운 코코를 바라보는 엄마 고양이 모달이 한숨을 하고  쉬었어요.


코코의 배가 점점  달덩이를 닮아 가는구나!’ 

 

엄마 고양이는 앞으로 건강한 음식을 코코에게 물어다 주기로 결심했어요.

건강한 음식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기름  치킨이나 햄버거를 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 엄마 고양이는  좋게 생선과 당근을 구할  있었어요.

정말 건강한 음식을 구했어! 얼른 코코에게 갖다 줘야지!’

엄마 고양이 모달은 신나게 코코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어요.

 



코코는 엄마가 구해  음식에 코를 킁킁거렸어요. 냄새가 이상했어요.

당근을 한입 베어  코코가 소리쳤어요. 

“에퉤퉤! 이게 뭐야!, 딱딱하고 맛도 없잖아!”

코코는 생선의 꼬리지느러미를 맛보았어요.

으악! 토할  같아! 냄새도 끔찍하고 생긴 것도 끔찍해!”

 

엄마 고양이가 코코에게 생선과 당근을 줬지만 코코는

이거  먹어!”

아니야, 아니야!   먹을 거야!  먹을래!”

싫어, 엄마나 먹어!”  하며 엉망진창 떼를 썼어요.

엄마는 귀하고 건강한 음식에 불평을 하는 코코 때문에 속이 상했어요.

 

엄마는 홧김에 소리쳤어요.

음식 투정에  소리까지! 이럴 거면 코코  나가버려!”

코코는 훌쩍 거리며 금세 조용해졌지만 맛없는 음식을 먹기는 정말 싫었어요.

 



그날 , 코코는 엄마 몰래 집을 나왔어요.

 

코코는 처음 보는 커다란 공원이 신기했어요.

킁킁 킁킁 … 어디선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는  같아!’ 코코의 콧구멍이 커져요.

 쪽으로  봐야겠다’ 아기 고양이 코코는 뒤뚱뒤뚱 발걸음을 옮겼어요.

 

코코는 사람들이 먹다 남긴 햄버거를 찾을  있었어요.

냄새가 조금 이상했지만 신나게 먹었지요.

아구 아구, 정말 맛있어!  맛이야!, 냠냠 쩝쩝” 

햄버거를 실컷 먹은 코코는  잠이 들었어요.

 



뒷날 아침이 되었어요.

코코는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상한 햄버거를 먹은  같아요.

코코는 배가 아파 끙끙 대며 공원 구석 수풀 사이에서 똥을 누었어요.

 

   

‘뿌지직뿌지직 좌아아악’ 

 

코코의 똥이 끝없이 나와요. 한참 동안 똥을  코코는 기운 없이 바닥에 앉았어요.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늙은 여우 할아버지가 이야기했어요. 

상한 햄버거를 먹은 거니? 큰일 날 뻔했구나!  한 번 상한 햄버거를 먹었다간  몸의 모든 똥과 오줌이  나와, 바싹 마른 나뭇가지처럼 변해 버릴 거야. 앞으로는 신선한 음식을 먹으렴!”

! 여우 할아버지.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아기 고양이 코코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코코는 하루 종일 굶었어요.

햄버거를 다시 먹을 수는 없었어요.

상한 햄버거를  먹으면 바싹 마른 나뭇가지로 변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코코는 힘없이 숲을 걸었어요.

 

공원 구석구석 어린아이들이 먹다 남은 햄버거 냄새가 배고픈 코코를 다시 유혹해요.

코코는 향긋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햄버거가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계속 침이 흘렀어요.

코코는 에라! 모르겠다공원 구석에 떨어진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아구 아구 아구냠냠 쩝쩝.’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상한 햄버거를 먹었나 봐요.

코코는 배가 아파 끙끙 댔어요.

 

‘뿌지리리  …’ 코코의 몸에서 똥과 오줌이 주르륵 쫄쫄쫄 나와요.

‘쫄… 쫄… 쫄… 뿌직’ 마지막 남은 똥과 오줌까지 모두 나와 버렸어요.

코코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여우 할아버지 말처럼 몸이 나뭇가지처럼 굳어가고 있어요.

코코는 털썩 누웠어요.

손과 발이 딱딱해져요. 

진짜 바싹 마른 나뭇가지로 변해 가고 있어요.

 



그때였어요. 수풀 사이에서 ‘부스럭, 부스럭소리가 들렸어요.

작고 귀여운 꼬마 다람쥐예요.

꼬마 다람쥐야! 안녕?” 코코가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인사했어요.

꼬마 다람쥐는 쓰러진 코코를 보며 얘기했어요.

이런! 상한 햄버거를 먹은 거야?”

꼬마 다람쥐는 공원의 다람쥐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다람쥐들은 코코가 많이 걱정이 되었어요.

꼬마 다람쥐는 친구들과 함께 신선한 도토리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정성스럽게 벗겨 도토리 수프를 만들었어요.

도토리 수프가 드디어 완성이 되었어요.

 

다람쥐들은 온몸이 나뭇가지처럼 딱딱하게 변해 가는 코코에게 도토리 수프를 주었어요.

 


코코는 수프를 한입 먹었어요.

‘이럴 수가’ 부드럽고 따뜻하고 향기로운 수프의 맛이 느껴져요.

 

한입 먹으면  손에 불끈 힘이 생겨나고,

두입 먹으면  다리에 근육이 불쑥 생기고,

세입 먹으면  눈이 초롱초롱,

 

코코는 도토리 수프를  그릇  먹었어요.

 



며칠이 지나,  엄마 고양이가 코코를 찾아갔어요. 

코코는 다람쥐처럼 날쌔게  나무,  나무, 돌아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었어요.

엄마 고양이 모달이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코코! 다람쥐처럼 날씬해졌구나! 

코코는 신이 나서  쌩쌩하게 엄마에게 뛰어갔어요. 

 



그런데, 한 ,  , 엄마에게 다가갈수록 코코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어요.

 

?, ?, ?,”

 “엄마!  이렇게 뚱뚱해졌어요?”

코코의 외침에 엄마 고양이 얼굴이 빨개졌어요.

 

코코와 모달은 앞으로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기로 서로 약속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코코와 모달의 발걸음이 즐거워요.

 



산들바람이 불어오네요!

…” 어디선가 강렬하고 그윽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코와 모달의 코를 간지럽혀요.

바람에 펄럭이는 바싹 치킨상자 뚜껑이 코코와 모달에게 손짓하네요!

 

코코와 모달의 눈빛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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