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해룡 C Dragon Jun 14. 2024

좋아하는 걸 멈추지 말아요 vol.10

영화 "비트" 주제가

영화 "비트" 주제가


나는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초등학교를 가기 전부터 만화가게를 자주 가곤 했는데 돈이 많치않았던 나는 한 권 정도를 보고는 옆친구의 만화를 훔쳐보곤 했다.

사실 어릴 적 꿈은 화가가 아니라 만화가였고

유치원 때부터 만화책 한 권을 그대로 베껴 그릴정도로 좋아했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는 허영만 님과 이현세 님이었다.


 특히 허영만 선생님 만화는 한 개도 빠짐없이 봤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고독한 기타 맨 " "봄여름가을겨울"은 사춘기시절 가슴을 벅차게 하는 만화였다.


이십 대 후반 이돼서 만화에 흥미가 떨어지던 시기였는데  허영만 님이 "비트"라는 만화를 발표하셨다.

그림체는 간결해졌고 글은 다른 사람이 쓰셔서 현실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결말까지 다 보고 나니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만화였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만화의 엔딩을 더 좋아한다. 뭔가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엔딩이었고 중학생 때 무심코 보게 된 초원의 빛이라는 영화처럼 사랑해도 이어질 수 없는 현실을 알게 해 준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비트라는 만화를 좋아해서 혼자 영화화된다면 주인공이 누가 되면 좋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정우성과 고소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모든 관계는 연결돼 있다는 거다

몇 년 후 "비트"는 영화화되었고 주인공은 정우성과 고소영이 맡게 됐다.

영화 음악은 나와 친한 친구가 맡게 되었다.

나는 이런 걸  운명이라 생각한다.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보면 안 되는 걸 깨닫게 됐다.


비트 앨범의 몇 곡의 작사 를하고 타이틀곡도 쓰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야 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주제가도 같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제가를 부른 김부용은 원래 댄스 스타일 가수였는데 비트 주제가로  발라드를 부르게 되어서 꽤나 알려지게 되었다.

나 또한 영화 주제가를 쓴 작사가가 되었다

그것도 지금 말로 하면  성덕이 된 거다.


나이 들어서 만화를 보냐! 옷이 그게 뭐냐!

난 그런 말들을 듣는 사람이다.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괴수 8호 체인소맨을 보는 50대다.

좋아하는 일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좋아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좋아하면 그것만으로 된 거다.


작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시간 그 녹음실의 시간들로 돌아간다.

가사를 고칠일이 없는데도 늘 녹음실에 가서  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던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p.s

요즘 몇 개의 작사일을 준비하고 있는데 마음처럼 잘 써지지 않아서 계속 헛손질만 하고 있네요

소박하고 은은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비트 러브테마

작사  하해룡

작곡  이규태


영원히 이별은 없다고 약속을 했지만

떠나야 하는 내 마음 쉽진 않았어

너를 남겨둔채

용서해 이별은 잠시뿐야

다시 널 찾겠어

운명이 우릴 갈라놓아도

이 세상이 끝이라도


눈물은 흘리지마

너의 곁으로 돌아 갈꺼야

나를 믿어줘

마지막 그날까지 사랑해 주면되

기다려줘


용서해 이별은 잠시뿐야

다시 널 찾겠어

운명이 우릴 갈라놓아도

이세상이 끝이라도

눈물은 흘리지마

지금 니곁에 갈 수 없을뿐

끝난건 아냐

마지막 그날까지 사랑해주면되

기다려줘











매거진의 이전글 히트가 아니라도 괜찮아. vol.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