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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Mar 05. 2024

[프롤로그] 손그림으로 기록하는 나의 유럽 여행

혼자서 취미로 그림을 그려온지는 6~7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처음은 하루에 먹었던 음식을 일러스트로 가볍게 그리는 펜드로잉이었다. 친구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 계속해서 그리게 되었다. 그렇게 음식 위주로 그림을 그리다가, 고체 수채물감으로 채색을 하기도 하고, 아크릴 물감을 사서 다른 것들도 그려보기 시작했다.


유튜브나 SNS를 보면 여행 가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부러웠다. 나도 여행을 간다면, 현장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남기면서 추억하고 싶었다. 처음 시도했던 것은 학회차 방문했던 독일 뮌헨이었다. 학회에 조금 여유 시간을 붙여서, 근교 뉘른베르크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때가 처음으로 저널링노트에 여행지를 그리며 내 하루를 기록했다. 즐거웠다. 분명 사진이 현장을 그대로 담기는 하지만, 그림으로 나만의 것으로 기록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손으로 직접 기록하니 기억에 더 선명하게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에도 기회가 될 때는 여행지뿐 아니라 일상을 그림을 곁들여 기록하곤 했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프랑스에 도착하면서이다. 일하러 온 프랑스였는데, 와서 보니 프랑스는 정말 휴가일이 한국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 처음에는 이 많은 휴가를 어떻게 다 쓰나 싶었지만, 익숙해지니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휴가로 내가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근교 도시나, 다른 나라들을 몇 곳 방문했다. 여권만큼이나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바로 저널링노트와 펜, 휴대용 수채물감과 물붓이다. 여행하며 생각처럼 현장에서 바로 그림을 그리지는 못한다. 그림그릴 자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여행지에서 모든 그림을 그 자리에서 그리기에는 시간소요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할 때는 현장을 바로 그려내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진으로 담아 온 후, 밤에 숙소에서 자기 전에 하루를 정리해 그려낸다. 그렇게 다시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프랑스에 와서 지내면서 다녔던 여행을 그림을 곁들여 기록해 낸 결과물이다. 사진으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그려낸 그림들을 감상하며, 내 여행기를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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