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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Apr 24. 2024

갓생, 내 삶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갓생

- 신을 의미하는 '갓(god)'과 삶을 의미하는 '생(生)'을 조합한 신조어

- 매일 생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사는 인생을 일컫는 말이다





뒤늦게 갓생이란 말을 알았다. 20대의 어린 친구들이 갓생을 외치며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난 한참 늦었다. 나는 파워 J형의 인간이라 계획 세우길 좋아하지만 언제나 그 계획안에서 허덕이곤 했다. 거창한 계획에 짓눌려 무언가를 하다가도 지쳐버리곤 했다. 우울과 불안으로 낭비한 시간이 제법 많아, 모든 것이 주변 친구들보다 늦었다. 대학원도 늦게 갔으니 당연 졸업 후 박사 후 연구원으로 떠난 프랑스 연구실에서도 보통의 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았다. 조금은 애쓰며 살아온 시간이 길지 않아서인지, 가끔은 내 나이가 믿기지가 않을 때가 있다. 현실 부정을 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아직, 이룬 게 없는데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가끔 무섭기도 하다. 주변의 친구, 가족들을 보면 내 나이대에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도 학교에서만 지내온 나와는 다르게 모두 훨씬 성숙한 느낌이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나만 홀로 철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2년 4개월 간의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 박사 후연구원 생활을 위해 떠났던 프랑스였다. 프랑스에서 연구는 그다지 잘 되지 않았지만, 그 외의 일상에서 많은 경험들을 했으니 어느 정도 가치 있는 생활이었다고 평가해야겠다. 프랑스에서 돌아오기 직전 한국에 가면 좀 더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제는 정말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1년여간 연구교수라는 이름으로 대학 연구실에서 일하게 되지만, 그 후에도 머물 생각은 없다. 1년 안에 제대로 된 정규직 자리를 한국 또는 해외 어딘가에 잡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렇기에 이런 목표를 위해 말 그대로 "갓생"을 살아가야 한다.


프랑스에서 돌아오기 전 한국에 오면 해야 할 것들을 다 리스트로 작성해 두었다. 한국에 오기 전 미리 스터디들도 알아두었다. 하루하루 허투루 살지 않기 위해 미리 계획을 모두 세워두었다. 한국에 귀국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근해야 하기에 조금 힘들 것도 같았지만, 어차피 갓생 살기를 결심한 순간- 편한 것을 생각해선 안될 거다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나의 갓생 살기를 일주일씩 기록으로 남기며, 백일 간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후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나의 갓생 살기 기록-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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