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밖의 해결
소송은 더디지만 착실하게 진행되었다. 내가 보낸 소장은 통신사로 송달되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통신사에서는 특별한 답이 없었고, 법원에서는 무변론 판결, 그러니까 피고인 통신사의 변론이 없으니 원고인 내 의견을 인용하겠다며 판결일을 발표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통신사에서 답변서를 보내왔다. 내용은 원고의 소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토록 해라. 자세한 내용은 준비서면으로 제출하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제기한 소송의 핵심 논리는 '선의취득'에 의한 소유권의 획득 및 이에 대한 소유권 행사를 방해하는 통신사의 방해(분실/도난) 신고의 해지였는데. 어디에서 반박논거를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준비서면이 오면 반박서면을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통화를 해보니 애플워치 구매하신 분 아니냐는 거였다. 알고보니 더 치트에 내가 했던 신고를 보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판매자는 당근을 탈퇴했고, 거래도 직거래로 했기에 연락처를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 계좌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 해당 계좌가 더치트에 등록되어 사기계좌로 되자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나는 판매자에게 분실/도난 신고만 해결해주면 신고를 해지할 것이라 전달했다. 판매자는 알겠다고 했고 주말동안 조치를 해준다고 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되어도 특별히 연락이 없어 연락을 하려던 차에 답신이 왔다. 분실/도난 신고를 해지할 수 없어 환불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벌써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용했기에 나는 분실/도난 신고만 해지할 수 있다면 그냥 쓰고 싶었지만, 일단 알았다고 하고 일정을 잡아 환불을 진행했다. 환불 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러했다. 판매자는 저렴한 중고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전문업자였는데, 자신에게 판매한 사람이 분실/도난 신고를 걸어버려 자신도 손해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해당 내용을 알리며 송금을 했을때 전화번호를 하나 빼고 보내 연락을 취해 보려 했지만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소송에 사용한 비용 등도 있지만 그냥 해당 내가 낸 금액의 60% 정도를 환불 받는 선에서 처리를 하기로 했다. (송달료를 7~8만원정도 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애플워치에 사용한 총 비용은 30만원(사용값) + 재구입비용 70만원 + 소송비용 9만원 = 총 109만원을 사용했다. 더해놓고 보니 애플워치 새 것의 쿠팡 할인 가격 정도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중고거래를 자주하는 편이지만 휴대폰은 꼭 새걸 사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에 처음 통신기기(셀룰러 기능이 있는 애플워치)를 구매했다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짜증나기도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민사소송 제기하는 법, 각 종 서류를 작성하는 법, 제출하는 법, 필요한 제반비용 등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되어서 솔직히 좀 재밌었다.
진행하는 소송은 통신사에서 법무법인에게 위임을 했는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환불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소송은 취하하였다. 아직 준비서면을 내지 않은 상태였기에 원고인 내가 자유롭게 취하할 수 있었다. 만약 소송이 계속 진행되었다면, 특별히 변호사를 고용하거나 할 생각은 없기에 내가 반박서면을 내고 진술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사라진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사실 너무나 소액의 소송이기에 진술기회는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애플워치 하나로 시작된 3개월 간의 이런저런 일들은 뜬금없게도 더치트 덕분에 어찌저찌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겪은 일련의 일들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중고 사기를 당하셨다면, 꼭 더치트에 등록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