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도 잘만 삽니다.
항상 오랜만에 글을 쓰니,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 입장이라면 , 내가 저 티비에 나오는 사람의 자리에 있다면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도 스스로 되뇌어본다. '아, 난 저 사람이 아니야. 난 나야.'
서울대에 합격한 어느 한 배우의 아들이 5번 읽은 책이라며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이 올라와 있길래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게시물을 넘기니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이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다가 딱 하나만 빌려야 겠다 생각하고 책을 찾다가 불현듯 그 책이 생각나서 빌려왔었다.
철학자와 청년 사이의 대화 형식의 책이라 금방 읽히기도 했고 내가 여태 생각했던 삶의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과 관점을 내게 알려준 책이다.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노력하는 삶. 요즘은 그 행복을 느끼는 중이다.
수줍음과 소심함, 그 두가지가 공존하는 동시에 사람을 대할 때의 스킬이 부족한 나의 면에 대해서 굳이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둔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많이 변한 점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덜보게 되었고 자꾸 남과 비교하거나 (아직도 습관적으로 비교는 하지만,) 무언가를 꾸역꾸역 애쓰며 사는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게 되었달까. 물흐르듯이 흘러가며 사는 사고 방식이 되었다.
'역행자'라는 책이 한참 유행했었는데, 나는 어찌보면 지금 순행자 인 것 같다.
내가 부족해도 거기서 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내 자신을 조금은 인정했달까.
그렇게 인정하기 싫던 나의 지금의 위치와 능력을 인정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인정하고나서 노력해야 하는데, 아예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대로 두면서 내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는 중이다.
늦은 나이에 어떤 업계에 종사하게 되었고 많이 벌진 못하지만 소소하게 꾸준히 모아지는 나만의 경제를 보며 나름 자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사실 아직 많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성실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변명을 하게 되었지만 나의 요즘 상태는 행복이다.
만족할 줄 아는 행복. 그것이 정말 정신건강과 불안을 떨쳐버리는 데에도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노력하는 것 보다는 애써왔던 내 지난 날. 안되는 것을 붙잡고 놓지 못했던 미련함과 욕심은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애쓰는 일을 내려놓고 지금 이 안정되고 행복하고 만족하는 순간을 누리면서 지나가다 보면 다시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너무 나 자신을 몰아세우고 닥달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다독여 주는 일이 정말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아, 나 할 수 있을까~' 해도 '왜 안돼' 라며 무의식적으로 반문을 제기하는 나를 보며 그래도 나 자신을 혼자 있을 때 조차도 낮추었던 과거에 비해서는 정신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놓기. 그것이 나의 첫 발돋움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참 어렵지만 조금씩 알게 되는 그 마음이 참 소중한 것 같다.
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방학을 마음껏 누리고 다시 공부 열심히 해야지~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