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Aug 10. 2024

생각 많은 날

엔 브런치. 

별 생각이 다든다. 

요새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인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자꾸 나이를 생각하게 되고 인연을 생각하게 되고, 머리가 복잡하다. 

역시 스트레스는 안좋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용기도 나지 않고, 그저 물흐르듯이 현재에 순응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자꾸 '내 나이 아직 젊은데, 나중에 해보고 싶은것 안해보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춤이 그렇고, 미술이 그렇고, 연기가 그렇다. 


맞다, 나 연기전공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미국 유학도 잠시 다녀왔고 누구나 다 알법한 대학의 연기도 전공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사람 만나는게 너무 힘들고 자존감이 없어서 자신이 없을 때 별일 다해봤다. 

사람 마주치는 게 싫어서 빵집 주방에서 일했고, 라멘집 주방에서 설거지 알바도 했었다. 주방도 내가 항상 선택했다. 사람 대하는 일이 싫어서. 라멘집은 정말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그나마 한 놈 빼고 괜찮아서 그 땐 무슨 정신이었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주말이면 600그릇씩 설거지를 하곤 했다. 


장거리 출퇴근에 나인 투 식스에 야근까지 하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한다. 

나도 지금 거의 그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일은 이제 안하지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절실히 절감하고 있는 업무의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나를 좋아하게 할지를 항상 생각하는데 방법은 알아보지 않고 그냥 그런 고민만 끝없이 한다. 


브런치를 켜고 처음으로 여기에 완전히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요새 생각이 많아서다. 


다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도, 춤을 배워보고 싶어도, 미술을 배워보고 싶어도, 운동을 열심히 해보고 싶어도, 살을 예전처럼 빼고 싶어도, 모두 돈이라는 핑계와 '내가 무슨..' 이라는 마음에 현실의 내 꿈을 접어버린다. 


나는 뭐가 되려고 이렇게 걱정이 많은걸까.


일을 더 많이 하기 전까진 삶의 만족도가 높아서 '아 요새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업앤 다운이 있다. 일이 많아지니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잠도 깊게 못자는 것 같다. 


일기를 쓰듯 글을 막쓰고 있어서... 이렇게 브런치에 써도 되나 싶지만. 

이제는 오픈하고 싶다. 

나의 배경과 모습, 나라는 사람을 말이다. 


요새는 교회도 다시 나가고 있는데, 믿음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 부담없이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사람들 만나는 연습도 하고, 좋은 얘기도 듣고싶어서 (맞는진 모르겠지만,)다. 내가 사람만나는 것에 자신이 없고 힘이 드니까, 이렇게 라도 억지로 나가서 연습하다보면 새로운 인연들도 만나고 좋은 영향도 받고 삶의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다닌다. 


이것저것 중구난방으로 생각을 써놨는데, 처음 컴퓨터를 켜기까지의 마음은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였다. 

이런 나의 피곤한 마음과 힘듦을 브런치에 나누고 싶어서. 


누군가가 지금 생각이 많아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야기 하고 싶다. 

너무 그 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라고 말이다. 

나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 또한 지나갈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던 것 잘 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고,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에게는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니까. 

다음 번에는 내가 가스라이팅 (셀프 가스라이팅일수도 있지만)을 당한 사연에 대해 써보고 싶다. 


그럼 안녕. 


그리고 화이팅 이다. 

ㅜㅜ 할 수 있어 ~!!! 


 


매거진의 이전글 내려놓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