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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24. 2024

내 꿈은요,

에세이스트 입니다.

하얀 백지가 무섭다. 

그 이유로 한번 써내려가본다.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꿈이 과학자, 소설가였던 초등학생에서 커가며 가수를 꿈꾸고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터무니 없었던 고등학생이었다가 미술복원가가 꿈이었던 중학생까지. 전부 들여다 보면 예술에 관련된 꿈들이 많다. 

미술, 글쓰기, 음악... 어쩌다보니 연기까지 전공하게 되어버린건..우연이 아닌건가... 


하지만 난 지금 내 꿈이었던 어떤 것과도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연기를 하고 있지 않고, 음악을 하고 있지 않고, 미술을 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이렇게 꾸준히 취미로 글쓰기를 할 뿐이다. 


브런치의 한 글을 보고는 눈물이 터졌다. 

여행자의 글이었다. 

나도 어렸을 때 여행자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지. 

초등학교 4학년때 여러나라의 아이들의 생활이 담긴 책을 들여다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언어에도 관심이 많았다. 


나라는 사람. 무엇이 꿈이었을까..? 


왜 이렇게 자유롭지 못할까? 


정녕 내가 가는 교회에서만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걸까?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난 삼십년이 넘는 삶동안 세례를 받아본 적도 없고 교회를 나가라고 강요받아본 적도 없다. 권사님이신 할머니만 계실 뿐 우리집 누구도 교회에 나가지도 않는다. 심지어 어머니는 악마, 사탄, 구마에 관련된 영화를 정말 즐겨보시는 편이다. 그런 우리집에서 내가 교회에 들락날락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이었다. 


정말 이렇게 쓰긴 싫은데 그때는 진심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달까. 그냥 내 힘든 마음을 심리 상담사 말고 더 솔직하게 더 긴 시간 동안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나보다. 금요 기도회를 가면 항상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노래가 안나올 때까지 기도하고 나오고는 했으니까 말이다. 


갑자기 이런 얘기하니까 또 진지해지면서 글 많아지는 거 무슨 일이니.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 밤이기도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글을 읽었겠다 눈물도 났겠다. 눈에 뵈는게 없..네..ㅜ


난 꿈에 대해서 써보고 싶었다. 그동안의 꿈에 대해서

정말 여러 꿈을 꾸었지만, 스스로 꿈은 위에 나열한 것이 다이다. 

소망이 있었다면 언젠가 결혼도 하겠지? 라는 착각 정도랄까?


지금 하는 일이 거지같고 남에게 더럽거나 일차원적이거나 하찮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제일 힘들고 굴욕적이다. 누구나 있는 일이지만 나이기에 성실히 할수 있는 일. 그게 바로 내 일이고,  성실이라면 성실로 똘똘 뭉친 사람, 그게 바로 나다. 하지만, 방향성이 없고 성실만 하다.  


그 방향, 나 자신이 찾는 길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힘들 때면 , 다 때려치고 '글이나' 쓰며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글이 생업이신 분들에게 얼마나 분노를 일으킬만한 말인가. 그런데도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 더 달콤해 보인다고 입밖으로 혹은 한숨쉬며 저절로 드는 생각이 저런 생각뿐이니.. 나도 참, 그렇다.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꾸준히 하나라도 취미로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난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다.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연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몰려올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어김없이 여기에 글을 써왔다. 전공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미치도록 몰려올때 여기에 글을 써댔다. 


결국엔 글이었다. 기승전 글쓰기. 연기하고 싶다고 연기를 연습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브런치를 켜서 글부터 썼다는 것이다. 나 연기하고 싶다고. 웃기지 않나. 참 나는 언행불일치인 것 같다.    


'글이니까 당당해도 되겠지?' 라며 생각해 본다.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써 보자면,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더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가 전공한 것, 내가 공들인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을 연마하여 내가 하는 일에 적용하는 것이 제일일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기만 하다. 글도 제대로 쓰려고 한다면, 이렇게 막 사하나없이 휘갈겨 쓰고 마음에 담아둔대로 쓰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든 날이면 이렇게 브런치를 찾게 된다. 시작한지는 된것 같은데, 정기적으로 글을 쓰지도 않고 내가 마음내킬때만 쓰긴 해서 구독자가 정말 없는 것도 인정...


내가 살아가고 싶은 내가 살고 싶은 미래의 나의 모습은 정말 멋진 에세이스트. 

사실 에세이의 진실된 정의, 의미, 정체도 잘 모른다.. 하지만 '자유로운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다. 

자유롭고 즐겁게 살다 가고싶다.' 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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