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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an 28. 2022

[도서] 호수의 일


모처럼 행복한 순간에 몰아친 불행을 견디며 성장하는 이야기

위의 문장은 이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요약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지만 분명히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성장이라는 건 대부분 해야지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이뤄지는 거니까.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사실 하루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더 읽다간 다음날이 힘들어질 때가 되어서야 책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마음이 들떠 마치 맛있는 걸 남겨두고 온 어린 아이의 기분으로 내일을 기다렸다.

재밌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 늘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만큼 몰입감이 높았고, 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게 될지 정말 궁금했다.


문득 눈이 뜨거워졌다.
몹시 속이 상했다.
그런 애들이 있다.
무언가 말할 수 없는 것을 품은 애들.


그래도 결말을 미리 보지 않고 순서대로 차근히 읽었다. 다 읽고 나니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까칠하게 느껴졌던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게라도 견디다 조금씩 달라져 보려는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

차근히 읽었다고 표현하니 굉장히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것 같지만, 사실 마지막 쯤에 설마하며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그러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전개였다. 그래서 결말까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걸었다.
우리에게는 다른 어떤 소리도 없었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블라인드 서평이라 작가님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찾아보고 놀랐다. '푸른사자 와니니' 작가님이셨다니..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일할 때 정말 많이 봐서 괜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손이란 참 힘이 세구나.
그저 조금 힘을 주었을 뿐인데
온 마음이 전해지는구나.
따스해지는구나.


'두 번째 엔딩' 이후로 간만에 서평단 신청이었는데 신청할 때 기대했던 만큼 재밌게 읽은 작품이라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전 서평단에 신청해볼 생각이다.


좋은 것을 잃었을 때는
좋았던 만큼 슬플 수밖에 없다.
슬픔은 다하고서야
비로소 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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