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과 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M Nov 26. 2021

0. Preface

나의 유니버스(universe)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p.23.

  살아가면서 한마디의 말, 한 줄의 문장이 크게 와닿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말이나 문장이더라도 거기에 담긴 메시지가 개인적 체험 또는 한 사람이 마주한 사회적 변화 등과 만나 각자의 마음속에서 증폭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깨달음과 공감을 얻고 때로는 위로까지 받는다. 이와 같은 메시지는 알게 모르게 머릿속에 쌓이며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을 만들고 자신만의 세계관이 어느 정도 넓고 깊게 완성된 사람은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기도 한다. 요컨대 말과 문장을 통해 각자의 머릿속에 쌓인 메시지는 각자가 인식하는 세계, 즉 자신만의 유니버스(universe)를 만들게 된다.  

  책은 메시지를 흡수하기에 매우 좋은 수단이다. 책은 시공간을 넘어 간접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글쓴이의 유니버스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또 책은 서술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제되고 검증된 내용을 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TV, 유튜브 등 다른 수단과는 다르게 읽고자 하는 사람의 ‘적극적 의지’가 있어야만 메시지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발굴했을 때 성취감을 바탕으로 한 강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이 브런치는 나에게 강한 울림, 고민, 생각거리를 가져다준 문장을 중심으로 내 삶과 책을 연결 짓고 기록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앞서 인용한 구절처럼 난 독서의 목적이 새롭고 또 풍부한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비단 인문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알게 된 사회적, 과학적 사실이 나의 유니버스를 팽창시킬 수도 또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브런치는 나의 유니버스를 엿보이는 작은 틈이다.

  게으른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큰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독서와 글쓰기를 기어코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 장치이다. 책 내용과 내가 느낀 바를 적을 때는 최대한 선택적 인용을 지양하고 문장의 맥락과 책 전체 내용을 조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내 유니버스의 장막을 걷어볼까 한다.


  나의 유니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