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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고당 Jan 02. 2025

일본 영화관에서 느낀 다른점

도쿄 라이프 75일째

내 인생 버킷리스트에는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꿈들이 담겨 있다. 그중 하나가 외국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여행 중 짧은 시간에 영화를 보는 게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해당 언어를 이해하며 관람하고 싶어 까다로운 목표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3개월을 보내는 동안 이를 실현할 좋은 기회라 생각해 마침내 다녀왔다.

이 글은 일본 영화관에 다녀오고 느낀점이다. (영화는 사진에 나와있는 것 처럼 최애의 아이 현실판을 보고 왔다!)



앗 한국보다 티켓값이 비싸다.

일본에서는 기본 성인 영화 티켓 값이 2만 원 정도로, 한국 영화 티켓 값이 비싸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제는 달게 느껴질 것 같다. 다행히 일본에서도 할인을 받을 방법이 있다. 나는 일요일에 영화를 보며 광고를 시청하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해 1만 7천 원에 티켓을 구매했다.




팝콘 맛 종류가 많지 않다.

일본에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한 제품이 잘되면 다양한 맛으로 변형하는 것을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관 팝콘은 의외로 선택지가 적었다. 딱 카라멜 맛과 소금 맛, 두 가지뿐이었다. 기본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왜 이렇게 종류가 적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팝콘 먹는 소리를 싫어해서 잘 구매를 하지 않고 인기가 적어서 자연히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게 아닌가 싶다.




팝콘을 사면 모두에게 트레이를 준다.

일본 영화관에서 매점 음식을 구매한 사람들이 모두 큰 트레이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는데, 일본에서는 음료 컵 홀더에 끼울 수 있는 트레이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직접 사용해보니 팝콘을 계속 들고 있지 않아도 되어 정말 편리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트레이를 도입하면 관람객들에게 큰 편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광고가 나올 때 정말 조용하다 & 엔딩 크레딧을 모두 보고 나온다

처음 일본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 한국에 비해 정말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밥 메뉴나 쿠키영상 여부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곤 하지만, 일본 영화관은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도 몇 마디의 작은 대화만 들릴 뿐 고요한 분위기였다. 혼자 온 나도 그 조용함에 눈치가 보일 정도였다.

또한 일본에서는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쿠키영상이 없으면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본 동료에게 물어보니 크레딧도 영화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했다. 이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던 영화 장르를 다른 나라에서 경험해보니 더 많은 차이점이 느껴졌다. 특히 일본 영화관에서의 독특한 분위기와 전략들이 왜 형성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런 차이점이 단순히 문화적인 배경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 산업의 특수한 전략 때문인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관련 정보를 깊이 공부해보고, 다양한 나라의 영화 문화를 비교해보고 싶다. 어찌되었든 영화도 매우 즐거웠고 뜻 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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