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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류지 Apr 28. 2024

오늘의 아침

나가자!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급하게 노트북을 열었다. 지금 바로, 이곳에 글을 적고 싶어서이다. 


    오늘 새벽,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에서 에피쿠로스 학파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그중, 아주 와닿는 말이 있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어 형광펜을 긋기도 하고, 나의 다이어리에 소중하게 옮겨 적었다. 그렇게 나는 20분가량의 짧은 독서 후, 집에서 운동을 하고, 씻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침 산책을 나갔다. 새벽 4시 30분부터 아침 8시 30분까지의 4시간을 참 빼곡히도 그리고 열심히도 채우면서, 사실 저 말은 조용히 마음 한구석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날씨가 좋다.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화창한 서울이다. 평소에는 앞만 보며 빠르게 걷거나 올려보아도 높은 나무 정도까지만 올려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나는 어쩌다 고개를 더 젖혀 아주 높이 있는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순간이었다. 깨끗하고 드넓은 하늘을 보는 그 순간, 몸속 깊은 곳에서 큰 행복이 피어남을 분명 느꼈다.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하늘이 참 예뻐서 좋았고, 그 하늘 아래, 주말 아침에 나와 산책을 하는 나 자신이 좋았다. 그리고 저 말이 다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런 멋진!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지금 하늘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구나!
이것으로 행복해할 수 있음이 참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아주 잠깐이라도 아침 산책을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나 혼자만 이 멋지고 경이로운 행복을 누리기가 너무나 아깝다.
그러니, 지금 나가서 멋진 오늘의 하늘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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