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친구가 찾아 왔다.
그는 오랜 후배이고, 또 부하였고, 참모였다.
서로 알고 지낸지 35년이나 지났는데,
20년 전에 그만 둔 직장 동료로서 작은 인연뿐인데,
아직도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니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하여간 후배가 변해서 친구가 되었다고 여기는 그런 친구.
모르지.
과연 그 친구도 그리 생각하는지.
긴 세월을 함께 보내다보니 겉으로는 선후배의 예의로 대하고 있지만 내용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 왔고 思考를 같이 해 왔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 기꺼이 마음자리 조금씩은 남겨놓기도 하고.
좋은 친구는
만나자는 연락이 온 순간부터 기쁘고 설렌다고 했다. 그는 그런 친구다. 과거에는 후배고 부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반가운 친구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고 도와주고 싶어 하고 위로해 주는 그런 친구. 늘 감사하고 고맙다.
그저 마음이 가서,
살다보니,
친구가 된 친구.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다음 주엔 친구를 만나러 가볼까 싶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면서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나 들어주고, 말해주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