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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민 Jul 23. 2024

줌파 라히리

내가 좋아하는 그녀

난 이 여자가 참 좋다.
알게 된 지는 오래됐다.
안타깝게도 그쪽에서 나를 전혀 모르는
지난한 짝사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왜 이렇게 다 예쁜 거야?

난 세련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다.
줌파 라히리가 딱 그렇다.
으음 게다가 나처럼 3.8.6.
거기에 글 잘 써, 똑똑해, 멋지고 인물 출중해.
바로 반했다.

모든 책날개에 소개된 그녀의 이력을 추려 보면,
1967년 영국 런던의 벵골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축복받은 집>을 출간하면서 그해 오헨리 문학상과 펜/헤밍웨이상을 받았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간의 저작들로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로 뽑히고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국제단편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뉴욕타임스 선정 '2008년 최우수 도서 10'에 들기도 했다.

가족과 로마에 거주했던 경험을 이탈리어로 쓴
산문집들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고 싶어 현지로 날아가 그곳에서 이국의 언어를 익힌다.
이런 열정의 아름다운 인도 여성을 내 아니 좋아하겠는가?
프린스턴대학교를 거쳐 현재 자신의 모교 바너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생활을 한다.

​난 그녀의 책들을 읽으며 (지금은 좀 잊기도 했지만) 인도 문화와 역사 생활상을 꽤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배경과 함께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 그 열렬함은
우리 실정과 거의 싱크로율 90 이상이다.

장편 소설은 정치 사회 역사를 기반한 가족 간의 끈끈함과 이민 가정의 애달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단편은 에세이인지 자전 글인지 소설인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오히려 친밀하다.

내 맘대로 상상하며 읽다가 나라면 이렇게 써 볼 수 있겠구나 싶어 같은 제목 다른 글을 쓰기도 해 봤다.
내게 있어 많은 소설이 나만의 자기 계발서로 다가오는 이유다.
닮고 싶으니까 흉내 내고 배운다.
소설 속 주인공에 빙의해 다양한 관점이며 생각과 행동에 집중한다.

한결같은 좋은 말 대잔치 시중의 자기 계발서처럼 이래라저래라 강요하지 않는다.
나를 안팎으로 점점 더 세련되게 하는 소설들.
그런 작품을 계속 써 주는 나의 스승 중 한 사람
줌파 라히리.
올 초에 읽었던 <로마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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