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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민 Jul 30. 2024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연연하지 않는 마음

책 제목이 내 마음을 대변할 때가 있다.
목차에서 위안을 느끼기도 하고.
내게 맞거나 동경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요즘 내가 연습하는 일 중 하나가
'무심하게 살고 싶다'이다.
그런데 또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무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나를 위해 그게 편하다는 걸 깨닫게 돼서다.
이 감정이 너무나 자유롭다.
아무것에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관조랄까?
한 발 뒤로 나와 바라보는 일들의 가벼움.
관점과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여유가 생긴다.
무심함.
사전적 의미로 감정이나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또, 속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경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무심함을 정의한다.
연연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시작으로,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걱정도 줄이겠다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인.>

책 서문의 문장처럼
<세월에 맞서기보다는 지금의 나와 사이좋게 살아가고 싶다.>
좀 더 단순해지기.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가며 그게 무엇이든
서글픈 저하가 온다 해도 변화를 변화로 받아들이고 당당하기.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그런 마음이 되고 싶은 거다.

나에겐 다행히 무심하게 살아도 좋을 만큼의

좋아하고 즐기는 나만의 무기가 있다.
그게 책이든 음악이든 운동이든
친구와의 대화든 혼자 차 마시기든 밥 짓기든
때로 멍 때리기 든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이든.
결코 질리지 않는 (싫증 나면 좀 쉬면 되지.)
얼마든지 무심하게 살아도 좋을 일이 포진해 있다.
저절로 고요한 마음이 된다.

실수와 후회는 잦아들고 지혜와 여유가 찾아들도록 나의 무심함은 또 다른 의미의 관조라 할 수 있겠다.

※이 글은 책의 서평이 아니라, 읽고 나서
나에게 맞춰 쓴 나의 <무심하게 산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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