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애호가는 아니고 커피예찬론자도 아니다. 커피를 마신 날은 밤잠 못 이루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 오는 날은 카페라테를 마신다.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가 들리면,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 준 라테 한잔의 유혹을 피할 수 없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가 들리면, 그레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카페라테를 마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낀다.
그날만큼은 따뜻한 커피가 주는 위로가 밤잠과 맞바꿀 만큼 소중하다
일상은 과거로 돌아가고 지난날의 추억이 아련히 나를 찾아온다.옛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 둘 그려본다.
변하지 않는 그 기억들 속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나만의 평온한 시간에 빠져든다.
빗소리는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감성을 깨우고, 커피의 따뜻함은 옛기억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비 오는 날의 라테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분위기와 감성을 완성하는 작은 마법 같은 존재다.
비 오는 날은 따뜻한 라테 한잔의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