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서의 書, 네 번째 이야기- 혹은 방백
"강 건너에 멋진 성이 있어.
지금 너는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거야.
빨리 성으로 다다르고 싶겠지만,
지금 보이는 풍경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돼."
좋아하고, 존경하는 언니가 전화를 하더니,
멋진 말로 나를 설레게 하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세상은 내가 해낸 일들을 기억할 뿐,
그 과정을 가늠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
그 과정을 기억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했던 사람들일 테다.
영화보다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하셨던 이준익 감독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내일은 또 다른 시작.
또 다른 징검다리
또 다른 풍경들
새로운 사람들
그들에게 좋은 풍경으로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