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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chel Dec 23. 2020

엄마 마음

슬퍼진 엄마

갑자기 슬퍼졌다.



이제 이 생활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급격하게 퍼져버린 시점과 동시에 어린이집이 휴원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3번째다.


그나마 둘째가 100일이 지났고 낮잠도 누워서 자니까 다행이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우리 셋은 24시간 낮과 밤을 함께하며 집콕에 접어들고 있는지 3주째다.


나름 놀아준다고 해도 너의 욕구에 충족되지 않는 눈빛이다.

에너지 넘치는 너만 신경 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신경 써야 할 것은 너뿐 아니라 너의 동생도, 뒤돌아서면 어지러운 집안일도, 설거지, 때 되면 식단 걱정, 그 와중에 자격증 따겠다고 듣고 있는 나의 강의까지.


그래서 할게 생각나서 돌아서면  까먹기 일쑤였다.


나름 놀아주고 함께한다 했지만 눈에서 보이는 무료함을 보는 게 어느새 괴로웠다.



맘 카페에서 미술놀이 추천글을 보고 검색에 바로 들어갔다.


진작에 좀 알아볼걸.

분명히 좋아했을 텐데.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어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올해는 이대로 지나가고 아마 내년 상반기까지는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주문하는 게 낫겠다 싶다.



우리 딸은 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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