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을 앞둔 아기 엄마
어릴 적에는 꽃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 유명한 물 없이 잘 산다는 스투키는 죽어버렸고 선인장도 내 손에 있으면 살아나질 못했다.
그만큼 식물과 꽃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꽃이 점점 좋아졌고 식물이 좋아졌다.
꽃 도매시장에서 꽃을 직접 구입해 집에 놔둬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짐을 느낀 뒤로부터 꽃에 대해 관심이 늘었고 식물도 사서 집에 들이니 관심만큼 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꽃은 보면 좋은데 얼마 못 가기에 가격 대비 아까워 꽃마차에서 싸게 구입해 집에 둔적도 있다.
확실히 살아있는 무언가가 집에 있으니 더 눈이 가고 관심이 가고 애정이 간다.
그래서 요즘에는 꽃집을 지나칠 때는 구경하느라 눈을 못 떼기도 한다.
얼마 전, 맘 카페에서 아기와 비슷한 또래 엄마모임을 한다기에 글을 남겨봤고 그렇게 여덟 명 남짓한 그룹이 생겼다.
다 같이 만나기로 하고 장소를 정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운 한 아기 엄마의 제안으로 그분의 집에서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빈손으로 가기도 너무 뭐해서 평소 봐 둔 작은 꽃다발 하나를 샀다.
꽃이 너무 예뻐 고민하다가 내 것도 하나 사고야 말았다.
(남편은 이사 가고 사자고 했는데... 미안해 남편... 하하하)
가격이 저렴한 꽃처럼 기분 좋아지는 것도 많지만, 요즘에는 알록달록한 예쁜 색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새 육아로 힘든 게 잊힌다.
요즘은 힘들면 아기랑 같이 울고 그랬는데...
작은 꽃다발 하나로 내 마음과 기분이 조금은 괜찮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