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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 Aug 19. 2021

#18. IT에 도전했다 실패하는 이유

그렇게 연봉 주기 싫으면 당신 자녀를 데려다 쓰길.


코로나19가 정말 심각하다.

주위에도 많은 가게들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거나 폐업을 했다. 개인적으로야 안타깝지만 이런 현상들 역시 세상의 순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차 말하지만 IT업계에서 일을 한다.

연봉? 적은 편은 아니다. 밝힐 수는 없지만 또래들에 비해 높다. 

하지만 나는 외국이든 국내든 똑같이 듣는 말이 있다.


" 연봉 값어치는 하는 친구다."



IT는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공부한다고 다 서울대 가는 건 아니다.


나는 대표와 인터뷰를 할 때 회사의 규모보다는 대표의 마인드를 우선으로 보고 인터뷰를 주도하는 편이다.

질문 받기 보다 질문을 더 많이 던진다. 10개의 질문 중 5개 이상 대답이 시원찮을 경우 연봉 1억을 제시해도 거절하는 주의이다. 내가 결단코 잘나서가 아니라 훗날 사고치기 싫어서이다.


많은 대표들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대단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그리고 대표들에게 꼭 조언을 한다. "그러다 너 X된다. "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 세상에 기획서, 스토리보드, 기능정의서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다. 정말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막상 "뭘 만들어야 할 지에 대해"아는 사람은 없다.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만드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프로? 그만 좀 웃기길...열정없이 돈받고 움직이는 것 뿐


많은 한국 직원들은 "프로"라는 말을 자주 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잘 만들고 열심히 일하는 게 당연하다고 떠들지만 글쎄다...그런 프로들이 왜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하는 플랫폼, 게임, 앱 등은 못 만드는지 묻고 싶다.

물론 성공하지 못했다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100% 실패한 프로젝트라고는 못하지만 떠든 만큼 책임은 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프로죠."라고 말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냥 웃는다.

보고 듣고 따라하려면 성공하는 걸 더 본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채용하고 믿지 못하는데 그 직원이 널 믿겠는가.



돈은 저 쪽에서 잃고 이 쪽에서 만회하려고 하는 당신, 차라리 사업을 접어라


가장 많이 듣는 핑계가 "믿고 맡겼는데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속았으니 더는 믿지 못하겠고 그러니 너는 능력을 보여줄 때까지 적은 연봉, 거지같은 대우를 해주고 나중에 바꿔준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다. 진짜 믿고 맡겼는데 1년~2년 연봉, 대우 , 혜택 다 받아놓고 아무런 성과없이 떠나가는 쓰레기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방침이 당연한게 아니다.

돈, 좋은 나날은 다 날려놓고 이제와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건 정말 무능을 인증하는 셈이다.


나는 약속을 안하는 주의이지만 한 약속은 100% 지키는 주의다.

무료로 도와준다고 했다면 정말 무료로 기획 업무를 해주고 도와주기로 하면 진짜 적은 급여로 도와준다.

어머니께 그리 배웠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나는 자녀는 없지만 조카에게도 이런 마인드는 가르치고 있다. 물론 지인들은 "왜 그렇게 해줘?"라며 질타를 하지만 천성이 그런 걸 어쩌겠나.

심지어 내일도 전혀 연관없는 회사의 계약에 따라가 같이 미팅을 할 예정이다. 약속이니까.





어머니는 생전에 내게 그러셨다.

" 우리 아들 아이디어 좋고 머리 잘 돌아가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남 무시하거나 피해를 주면 안돼."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늘 겸손하게 나를 낮춘다. 어떨 때는 너무 그런 경향이 강해 능력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대개 문서를 보면 반응은 달라진다.


내게 인연은 연봉을 잘 주는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자신의 주제를 잘 아는 사람이다.

대개 인터뷰를 가보면 자기 자랑을 떠벌리는 대표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100% 연봉을 맞춰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늘 똑같다. "우리가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일어선다. " 믿지 못하는데 왜 불렀어? "라고 말한다.


이번에 만난 한 대표는 적당한 사업체를 운영 중인 사람이다.

그는 내게 "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채용하고 싶은데 연봉을 맞춰드리기 어렵습니다. "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얼마를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그는 "제가 아무리 IT를 몰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압니다. 꾸준히 드릴 수 있는 액수는 OOO만원입니다. 상황 풀리면 재협상 약속드립니다.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기에 나는 그 대표의 손을 잡았다.


내가 잘났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를 필요로 하고 또 자신의 상황을 100% 인정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회사를 도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 자신이 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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