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남일 도슨트 Apr 08. 2020

강한 파도와 성벽의 도시 생말로에서 하루를

 - 글 말미에 생말로에 관한 영상이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13개의 행정구역Région 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완벽하게 공화국 La république 이란 이름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살아갑니다. 유럽의 멜팅팟 Melting pot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나라를 해석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지만 단순히 "프랑스는 프랑스다 LA FRANCE"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고 봅니다.


하지만, 각 지역 중에 독립성 자치성을 제일 강조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브르타뉴 Bretagne의 생말로 Saint malo라는 도시입니다.


Ni francais ni Breton, mais Malouin suis
브르타뉴의 프랑스 사람도 아니고, 다만 생말로 사람이다.


생말로
Saint Malo, Ille-et-Vilaine 주



생말로 Saint Malo는 랭스 강 하류에 알레쓰 Alethe라는 마을에 6세기경 웨일스 출신의 선교사 말크루 Machlou가 와서 신앙을 전했으나 주민들이 거부해서 떠났다. 그 이후에 개종한 사람들이 아롱 Aaron 바위에 성소를 짓고, 성자 생 말클루 Saint Malcou라고 짓기 시작한 것이 지역의 유래입니다. 지역은 성벽 안 Intramruo와 성벽 밖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에 성채 80%가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잘 복원되었습니다.



성벽 안 해적들의 본거지, 생말로

14세기부터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마을을 만들어왔고, 이후 프랑스 왕실 소유로 넘어간 지역은 15세기부터 해상무역으로 마을에는 전성기기가 찾아옵니다. 이후프랑스 국왕의 보호 아래 활동했던 해적들, 즉 사략을 행했던 사람들의 거주지로 변하게 되는데. 이들은 대서양과 인도양을 누비면서 프랑스를 위해서 영국과 네덜란드의 상선을 악 탈하고 명예와 부까지 한꺼번에 얻었던 사람들입니다.


해적은le pirate영어와 동일하지만, 사략은 le corsaire으로엄연히 이야기하면 단어의 뜻이 다릅니다. 샤락은 아군을 위한 해적질입니다.


동인도 회사의 대표 상선인 켄트 Kent를 습격하는 생말로의 대표 해적 쉬꾸프의 배, 출처 : 위키페디아



생말로의 대표 위인, 샤토브리


내 인생의 시간이 1주일 밖에 없다면, 난 생말로에서 내 인생을 보낼 것이다.
프랑스 문화부 초대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


프랑스의 문화의 격을 한층 높인 앙드레 말로 Andre Malo가 이 도시를 극찬했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가 존경했던 샤토브리앙 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이 태어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수아 르네 샤토브리앙은 프랑스 작가, 정치가, 외교관,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시작점으로 불 수 있는 인물입니다. 브르타뉴의 오래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혼돈의 프랑스 혁명 시기에 왕정이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믿음을 저버릴 때에도 가톨릭의 믿음이 충실한 사람이므로 전통적인 귀족이었습니다.


샤토브리앙 초상화, 출처 : 위키페디아

그의 생가는 지금 호텔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되었고, 명문가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문장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맛이 훌륭하거나, 호텔 시설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는 의미 있는 문학가의 생가라는 점에서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2 Place Chateaubriand, 35412 Saint-Malo, 프랑스    

샤토브리앙 호텔 생말로
완벽한 방어 공간, 여왕의 요새


생말로를 잘 이해하려면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이 좋습니다. 샤토브리앙의 생가를 경유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바다 쪽 성벽에 도달하는데,여왕의 요새 Fort la Reine로 연결이 됩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군이 생말로를 침략한 뒤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곳으로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생말로 사람들의 노력이 보이는 곳입니다.


여왕의 요새로 가는 길
샤토 길리아, 성벽에서 가장 오래된 곳



파도와 맞서 싸우는 생말로인들의 지혜

생말로는 유럽에서 가장 거센 조류가 흐르는 곳 중 하나입니다. 도시의 주민들은 이곳을 침략하려고 하는 적들과 싸움과 동시에 파도와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17세기부터 거센 파도를 막기 위해서 방파제를 세웠고 이는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천 개 이상의 나무를 세워서 보호하기 위한 지혜가 보입니다. 파도가 가장 강한 시기는 3월부터 9월까지라고 합니다.



생말로의 위인들, 아니 해적들


생말로는 프랑스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성벽을 걷다가 매종 두 퀘백, 네덜란드 요새에서 자연스럽게 해적들의 동상을 만납니다.


자크 카르티에 Jaque cartier, 탐험가 프랑스와 1세의 명령을 받고 캐나다 대륙을 발견, 시계 브랜드와는 동일 이름을 가진 인물입니다.

자크 카르티에


로베르 쉬쿠프 Robert surcouf,특별히 인도양에서 활약했던 프랑스를 위한 다른 나라 상선을 노략질하는 사략(불어로 Corsaire)의 대표 인물입니다. 나폴레옹이 패배한 워털루 전투 이후에는 상인이 되어서 당대 800헥트라의 영지를 가진 부호가 되었고요. 그는 아프리카를 오가며 노예를 운반하는 배의 선원이었다가 선장이 된 이후 국가에서 노예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이어가면서 영국배를 인도양에서 잡아서 프랑스 정부에 주고 돈과 명예를 얻는 일을 하면서, 활동했던 전설의 해적(사략)입니다.


로베르 쉬르쿠프


샤토브리앙의 무덤, 그랑베


프랑스의 혼란과 혼돈의 시기, 1789년 혁명과 1830년 2차 혁명의 겪은 그의 인생의 마지막은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파리의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보내면서 생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장례식도 죽은 지 3일 뒤에 치른 그는“물과 바람과 함께 하는 곳에 묻히고 싶다”라는 유언에 따라 고향인 생말로 그랑베Grand Bé 섬에 묻힙니다. 그랑 베는 썰물이 돼야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네덜란드 요새에서 보는 그랑베
바다수영장과 그랑베
샤토브리앙 묘
샤토브리앙 묘비

생말로는 프랑스인들이 휴가철에 보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인구 4만 명의 도시가 여름 7, 8월에는 10만 명 이상 넘는 사람들이 온다고 합니다. 교통도 파리에서 TGV를 이용하면 2시간 반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 2019년 겨울
대표 음식 쿠이나망


볼거리와 여러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도시, 생말로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진흙 속에서 진주처럼 빛나고 있는 마을, 옹플뢰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