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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일 도슨트 Apr 09. 2020

파리에서 가벼운 해산물 타파스 먹고 갈래?

파리지앵이 추천하는 식당 ,먹다보면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곳

파리에는 너무나 훌륭한 식당이 많습니다. 전식, 본식, 후식을 넘어서 7개의 프랑스 정통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곳부터, 혹은 너무나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많은 시기,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곳들 만큼 인기 있는 곳들도 있고요. 그런데, 놀러 와서 아침, 점심, 저녁까지 모자라서 중간에 여러 디저트를 먹다 보면 배는 이미 포화 상태, 때로는 저녁에 좋은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식으로 간단히 "안주"곁들여서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당들은 파리에서 흔한 편은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L'avant Comptoir De La Mer



프랑스에는 식당이라고 알려주는 여러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comptoir"입니다.사전적 의미를 검색하면 "계산대, 판매대" 정도로 뜻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bar"의 의미로 더 쓰여서, 편한 의자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닌, 서버와 같이 얼굴을 마주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조금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바"라고 하는 의미가 더 많이 쓰입니다. 물론 이제는 일반 식당인데 Comptoir라고 적어 놓는 곳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미지이고, 소개할 식당 내부입니다.



출처 : lefood

일단 이 식당의 위치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개선문, 에펠탑 주변에 있지 않습니다. 파리에서 고급스러운 저택이 많은 곳 중 하나이고, 집값이 비싸고, 전통적으로 파리의 사교계의 지역 7구, 생제르맹 데 프레 Saint-Germain-des-Prés구역에 위치한 곳입니다. 여행 동선을 잡기가 쉽진 않지만 시간을 내서 방문하셔도 절대 후회가 없는 곳입니다.


셰프 소개


이곳은 유명 미식 프로그램 "2010 마스터 셰프 프랑스 Masterchef France"에서 활약했던 스타 셰프 "이브 깜데보 Yves Camdebord"의 식당 중 하나입니다. 그는 Hotel Relais saint germain에서 일하면서 본인 이름 아래 파리에만 6개의 체인 레스토랑을 두고 있는 인기 많은 셰프입니다.


Yves Camdeborde

파리에서 개인 이름으로 여러 개의 식당 체인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 데,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대부분 관광객들 위주이기 보다 현지인들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맛 또한 검증받았다고 보입니다.


식당 소개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comptoir de la mer 꽁뚜아 들 라 메흐"라는 "바다에 위치한 판매대"라는 뜻으로 바다의 수산도시 근처에서 갓 잡은 물고기나 각종 해산물들을 놓고 판매하는 곳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해산물 타파스 전문점"입니다.


내부는 협소한데 들어가면 해산물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와인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보통 프랑스 식당에서 레드와인은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많은 종류의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화이트 와인은 어려운 편입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성 대비 좋은 와인들이 즐비합니다. 보통 20-30유로 정도면 좋은 와인을 고르실 수 있고, 한 잔정도 마시기 보다 최소 2분 이상 가셔서 병 단위로 주문하는 게 가격 대비 훨씬 좋습니다.




와인을 고르면 친절하게 직원이 빵과 버터, 화이트 와인을 얼음 물에 담아줍니다. 빵은 보통 식당에서 주는 일반 바게트 Baguette가 아니라, 깡빠뉴 Pain de campagne를 줍니다. 더 건강하고 통밀이 들어간 빵이고 가격이 더 나갑니다. 버터는 소금이 첨가된"가염버터"를 주는 데, 버터를 빵이랑 먹을 때에는 가염버터를 먹는 게 정석입니다. 그만큼 사소한 것에도 신경 쓴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뉴는 원하는 데 선택하면 되는 데, 한 가지 외국인들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영어 메뉴판이 따로 없고 천장에 그림과 가격이 적혀져 있는데, 모조리 불어로 되어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메뉴들이 있어서,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직원분에게 물어보고 결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가게 공간을 활용하는 그들만의 지혜가 보입니다. 나름 인테리어 역할도 하고 있네요.




차례차례 도전하기 쉬운 메뉴들부터 공략해보았습니다.



음식의 순서대로


조개, 굴 요리, 새우튀김, 참치 타르타르 tartar(참치 회)






직원분께 주문하면 지하에 있는 주방에서 조리해서 간이 엘리베이터로 올려주는 방식으로 서빙하고, 단품 메뉴의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있습니다. 직원분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시켜 먹어서, 최대한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주로 나오는 음식들이 신선함이 생명인 음식들이 많은데 (튀김, 해산물 등) 콘셉트나 음식 주문 방식 등이 어울려져서 "좋은 식당이라는 인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복요리>

이 식당의 심각한 단점있다면, 하나의 타파스당 최소 8유로에서 10유로정도 나가기 때문에 좋은 술과 함께 어울려져서, 나중에 정산할 때 생각보다 많은 계산서 금액에 놀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와인을 추천해드리자만, 드라이하고 단 와인으로 해산물과 먹기 좋습니다. 화이트 와인이 너무 강해서 힘드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유훌라 주항쏭 2016 (Uroulat JurançonAoc)는, 풍부한 트로피칼 과일향(파인애플, 망고 등)과 입으로 넘길 때 조금은 달콤하지만 반면에 드라이한 맛이 일품입니다. 프랑스 남서부 지방 피레네 지방 와인으로 산에서 만들고 소량 생산합니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 없이 가게가 열려 있으니, 오후 3시에도 드실 수 있습니다, 상큼한 해산물 타파스를 먹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L'avant Comptoir De La Mer 라벙 꽁트와 들라 메흐

3 Carrefour de l'Odéon, 75006 Paris, 프랑스


휴무일 없음 . 영업시간 12pm - 11pm


지하철 4,10호선 odeon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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