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순간

각각이 아닌 우리

by 나하나


울산에 갔다. 먹기로 한 밥을 먹고 관람차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그런데 이야기하다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버렸다. 관람차를 못 타겠다는 생각에 계획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 짜증이 났다. 얼굴이 바로 일그러졌다. 배하나가 말했다. 그것보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밥을 먹으면서 시계를 봤다. 보다가 관람차를 못 보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배하나가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뛰었다. 결국 8시 30분 종료 시간에 맞춰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고마웠다. 타게 해줘서 고마운게 아니라 목표지향적인 사람이 아닌데 내가 기분 좋으라고 기꺼이 애쓰는 게 고마웠다. 그리고 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모습이 고마웠다. 그 모습이 사랑인가 싶었다.

오늘 울산 여행을 마치고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배하나가 혼자 농구를 봤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았다. 음.. 그럼 나는 손잡고 배하나가 농구를 보는 걸 바라보라고? 그래서 한숨을 쉬면서 먼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계속 나도 핸드폰만 만졌다. 이게 사랑인가 싶었다.


사랑은 배하나의 사랑도 나의 사랑도 아닌 우리의 사랑이다. 각자가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우리기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건데 나는 배하나의 행동을 보고 사랑인지 아닌지를 생각했다.



나는 기차에 내리면 우리의 사랑을 다듬기 위해 배하나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 남은 하루도 배하나와 나님의 사랑하는 순간순간들로 채우고 싶다.


오늘의 교훈 ; 목표대로 되지 않거나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마음을 많이 쓰지 말자. 우리의 사랑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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