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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Apr 10. 2020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연 호재인가

반감기 이슈가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이 맞을까?

본 콘텐츠는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옥중에서 작성한 ‘Is the Block Reward Halving Bullish’를 번역한 글입니다. 로스 울브리히트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전에 노더에 게시된 ‘비트코인은 자유다’라는 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연 호재인가

by Ross Ulbricht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해당 블록의 유효한 논스값을 찾은 채굴자는 새로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보상받는 비트코인의 개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처음 시작되었을 당시 짜여진 스케줄에 의해 변경된다. 처음에는 비트코인 50개로 시작하여 4년에 한 번씩 반으로 줄어들며 결국엔 0에 가까이 수렴하게 된다.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보상 개수는 비트코인 6.25개로 줄어든다. 이는 반감기 이슈가 비트코인의 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낳았다.


현재 비트코인 총 재고량 대비 새로 추가되는 비트코인의 비율(혹은 유통)을 줄이면 모든 비트코인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는 이론이 존재한다. 소위 “스톡-투-플로우 비율(Stock-to-Flow Ratio, S2F Ratio)”이라 불리는 이 척도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 하락에 해당 화폐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나타내고자 한다.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 하락에 방어가 잘 될수록 화폐의 본질적인 속성 중 하나인 가치 저장의 기능도 좋다.


이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러면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난 두 번의 반감기를 통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고 그 영향 역시 알 수 있어야 한다. 2012년 11월 28일에 비트코인 블록 보상은 50개에서 25개로 줄어들었고, 2016년 7월 9일에는 25개에서 12.5개로 줄어든 바 있다. 두 경우 모두 비트코인의 가치는 미국 달러 기준 10배 이상 급격하게 상승했다.


여기서 이미 더이상 논쟁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전 두 번의 반감기에서 S2F 비율이 상승하면 그 가치 역시 상승할 것이란 가설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2020년 5월 이전에 비트코인을 사놓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비트코인 반감기 스케줄은 비트코인의 탄생 이후부터 공개적으로 알려진 정보이다. 2020년 5월에 블록 보상이 줄어들 것이란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이전 두 번의 반감기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 역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보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먼저 매수해야 한다.


“그건 문제 안 돼. 그냥 반감기 며칠 전에 사면 되지 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훌륭한 계획이다. 결국 경쟁이다. 자산에 대한 공개 정보는 이미 현재 가격에 반영이 되었다는 논리가 존재하며, 이는 “디스카운팅(Discounting)”이라고 불리운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좋아, 그럼 왜 지난 두 번의 반감기 때는 가치가 상승했지? 그 당시에도 모두가 반감기 정보를 알고 있었으니 아무런 영향이 없었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반감기 이슈가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 맞을까? 이전 두 번의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최대 호황기에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이전 두 번의 반감기는 우연히 호황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즉, S2F 비율 가설이 검증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오르든 내리든 그것은 아마도 반감기에 의한 영향이 아닐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가오는 반감기에 대해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양쪽 모두 해당 이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세론자는 반감기를 이용하여 강세장을 정당화할 것이고, 약세론자는 디스카운팅 가설을 이용하여 반감기 이슈를 무시하고 약세장을 정당화할 것이다. 물론 이는 강세론자가 왜 긍정적이고, 약세론자가 왜 부정적인지에 대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같이 읽어볼 만한 자료:

[타이거]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 오른다고 누가 그래?
How Financial Models Could Move Bitcoin’s Price After the Halving
Bitcoin by Ross #2: An Elliot Wave Primer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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