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의 이해(1) : 敎民正字가 아니고 訓民正音?
敎民正字(교민정자)?, 訓民正音(훈민정음)!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신 세종께서 어리석은 백성[우민, 愚民]을 위해 만드신 글자, 훈민정음. 그런데...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라면 백성[民]을 가르치는[敎] 바른[正] 글자[字], 즉 敎民正字(교민정자)라고 해야 할 텐데 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즉 訓民正音(훈민정음)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이런 의문이 듭니다.
다른 기회에 더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훈민정음’이라는 명칭은 백성을 가르치되, 발음[소리]을 바르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라는 세종대왕의 뜻과 창제 목적이 담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에서 ‘훈(訓)’은 ‘가르친다’는 뜻이지만, 단순히 문자를 가르친다는 의미보다는 백성들이 올바르게 발음할 수 있는 소리를 가르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쉽고 정확하게 소리 낼 수 있는 문자를 만들고자 했고, 이를 ‘바른 소리(正音)’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봅니다. 훈민정음은 단순한 글자가 아닌 언어의 올바른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라고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