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게 물었다.
‘넌 꿈이 뭐야?’
‘나는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것. 언젠간 그걸 해보고 싶어’
나는 물었다.
‘뭐야, 그럼 가면 되잖아.’
‘아니, 괜찮아. 조금만 있다가’
A는 시간이면 시간, 돈이면 돈,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친구였다. 그런 A가 왜 꿈이 있으면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고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제주도를 가는 비행기에서 책을 읽다가 A가 꿈을 이루지 않는 이유가 떠올랐다.
그 꿈을 꾸고 나면 다시 다른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은 꿈일 때 아름다울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그걸 다시 만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나도 몇 가지 꿈들 중 멀리 미뤄 놓은 것들이 있다.
되도록이면 쉬운 꿈을 오랫동안 간직하면 어떨지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