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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OOT Jul 07. 2023

요즘 뭐해?

수입없는 프리워커입니다만.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프리워커가 맞는 걸까?

그렇게 말해야지만 내 상상 속 프리워커처럼

일을 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약간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적당히 달래고선

강의를 듣고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요즘 뭐해?

그런데 갑작스러운 친구의 전화로 나의 불안감은

고조되었다. 나와 같은 처지의 동생이었다.

지금쯤이면 국비수업을 듣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었나? 약간의 걱정과

의아함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 언니~ 요즘 뭐 해?"라는 말이었다.

직장인이라면 특별할 것이 없는 하루여도

"회사일 하기 바쁘다~ 언제 한 번 보자~ "

이런 자연스러운 말이 오갈 수 있었겠지만,  

질문에 적당히  떠오르는 할 말이 없었다.


상대방에게 명료하게 한 단어로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없었다.


"나는 오늘 연구소 가서 샘플 받아왔어.

나 강아지 샴푸해볼까 해.!"라는 말을 이어했다.

이 친구의 가장 큰 다음 목표는 바로 사업이다.


비슷한 처지의 지인으로 지금 실업급여를

받으며 지내고 있는 목표가 비교적 명료한 친구다.

결국은 화장품 사업을 할 것이고,

그전에 필요한 스킬인 웹디자인을

국비지원과정으로 교육받은 후,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취업하여 조금 더 다듬은 후 퇴사하여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비해서 나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

여러 가지 것들을 꾸리며 삶을 살고 싶다.

그러니깐 N잡을 더 선호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헷갈린다.

내가 이것을 더 선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출판'이라는 사업으로는

크게 성공할 수 없음을 직감적으로 알고 이런

N잡을 차선으로 선택하는 것인지.


나는 책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데,

이것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내가 종사했던 산업군의 디자이너는

속된 말로 벤츠하나 끌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돌고 돌아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택했는데, 그 삶이 이번에는 나에게 밥벌이가

되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다.

인생은 늘 다음 시련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것들을 찾고 있다.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여야 하는 건 아니니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끼고,

삶을 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니, 뭐 하고 지내냐는 질문이 나를 약간 위축 들게 만들었다.


첫 번째 나의 프로젝트였던

독립출판이 보류상태가 되고

두 번째로 애드센스 수입을 생각하면

매일 2-3시간씩  투자를 하지만 이것 또한

티스토리 자체 내 광고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입이 1/3 정도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 퇴사 후 나의 액티브 인컴이라고 생각했던

독립출판 수입이 막히고

패시브 인컴이라고 생각했던 애드센스가 불안하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가 높다.

수입이 없이도 프리워커일까?

그렇다고 적극적인 수입활동을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난 실업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에는 어떤 고용이나, 일시적인

벌이가 생긴다면 신고를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닐 때는 시간이 매어있었지만,

생간 그 자체 활동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


지금은 실업급여에 매여서

시간은 생기었지만, 적극적인 생산활동을

못하고 있다.


늘 항상 메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답답하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 잦은 백수 경력으로 아는 것이

있다면, 이 순간을 너무 좌절, 슬픔에 빠져 정말

절망만을 하는 시간을 가지지 말자는 것이다.

그런 시간은 충분히 경험해 보았다.


내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하자.

나는 내게 주어진 것들로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돈을 벌어도, 시간이 없어

배우지 못했던 필라테스를 배우고

배부르게는 먹어도, 건강하지 못한 몸을

가지게 했던 식단에서 벗어나

간단하지만 건강한 요리를

엄마와 함께 하며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언제가 수업 들어야지 벼르고만 있었던

수업들을 들으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시간을 누리자.

괜찮아.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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