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고기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사용되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한국만의 고기 문화가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 '우리 언제 소고기 한번 먹자'는 대화가 오고 갈 때는 무언가 소중하고 특별한 일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여러 가지 고기맛에 푹 빠져있는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고기집이 발견되면 금방 입소문이 나게 된다.
최고급 한우 전문점으로 압구정에 위치한 우텐더(Woo Tender)는 소고기를 의미하는 '우'와 시그니처 메뉴인 안심을 뜻하는 'Tender(Tenderloin)'의 합성어라고 한다. 수요미식회 안심편에 방영된 곳이고, 식신 최우수 레스토랑, 블루리본으로도 선정되면서 그 명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식당 1층에는 테이블 5석, 룸 1개, 2층에는 룸 6개의 소규모 공간으로 전반적으로 아늑한 분위기이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는 내부로 흡입되도록 설계되어 쾌적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비치된 인테리어 덕분에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조용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고기 문화를 소개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우텐더에서는 마장동 정육식당으로 유명한 본앤브레드로부터 고기를 제공받기도 하고, 사장님께서 매일 아침 경매를 통해 양질의 소고기를 확보한다. 우리가 평소에 많이 접하는 소고기라도 부위별 명칭(안심, 등심, 채끝 등)과 세분화된 살코기(살치살, 치마살, 채끝살, 토시살, 안창살 등)를 일일이 외우지 못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맛과 용도가 많이 있다. 우텐더에서는 안심, 생등심, 채끝, 꽃살,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을 취급하고 있었다.
소고기는 특히 고기 굽는 시간이 참 중요한데, 우텐더에서는 종업원이 고기를 구워주는 비용이 1만원이고 직접 구우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소고기라도 잘못 구우면 질기고 맛없는 고기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굽는 기술이 수준급인 숙련된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고기를 구워주니, 굳이 손님들이 집중해서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되어서 맛있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참고로 주류는 최대 4병까지 반입 가능하고 와인 코키지는 병당 1만원이고, 판매하고 있는 주류를 가져오면 3만원이라고 한다.
먼저 고급스러운 식기에 맛있는 반찬이 세팅되었는데 갓김치, 케일, 단호박 샐러드, 고수, 야마구라게까지 한중일을 고르게 아우르는 반찬의 구성이 만족스러웠다. 고기 소스로는 유자와사비, 천일염, 트러플 솔트 3가지가 나오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기맛을 소스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안심을 주문했는데, 소고기 중 가장 부드럽고 연하며 지방이 적고 담백하며 맛이 좋아 최고급으로 취급되는 부위인 만큼 첫 고기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너무나 흡족했다. 특이하게도 우텐더에서는 부드러운 암소 안심을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안심은 트러플 솔트에 찍어 먹을 때, 고수와 유자와사비를 섞어 먹을 때 각각의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선붉은 비주얼의 소고기에 아무런 첨가물 없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그냥 한 점을 집어서 담백하게 먹어도 좋다. 고기를 한참 굽고 레스팅 한 후에는 육즙이 고기 안에 갇혀 있어서, 더욱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맛이었다. 안심은 미디엄 바디인 피노누아 와인과 잘 어울렸다. 고기 말고도 임실치즈를 구워서 와인에 곁들여도 좋다. 구운 치즈는 겉은 바삭하나 속은 너무 부드러워서 레드와인의 최고 안주가 된다.
그다음으로 맛본 채끝살은 달면서 신맛의 유자머스터드와 어울려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안심보다는 마블링과 지방이 많아서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었다. 다만, 느끼하지 않게 후추를 뿌리거나 적당한 양을 먹기를 추천한다. 치마살은 와사비나 머스타드 소스보다는 간단히 천일염에 찍어서 육즙이 흐르는 느낌을 그대로 경험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적당히 석쇠가 달궈 지면서 부드럽고 쥬이시한 식감이 최고이다. 세 가지 고기맛이 각각 매력적이고, 안심, 채끝, 치마살로 점점 부드러워지는 맛의 흐름이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한우곰탕, 해장한우라면, 육회비빔밥, 한우김치볶음밥 등 맛깔스러운 식사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문한 김치볶음밥은 맵고 짠 한국 정통의 김치볶음밥의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다. 소고기 기름으로 볶아서 담백함을 느낄 수 있고, 함께 나오는 감자고추장찌개의 뜨거운 고추장 맛과 잘 어울린다.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고, 기본 2인분으로 밥 한 공기까지 추가로 나와서 3인이 먹어도 양이 많은 편이다. 고기를 실컷 먹고는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은 식사메뉴였다.
그동안 전국의 여러 군데에서 소고기를 먹어 보았지만, 프리미엄급 한우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진수를 우텐더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소고기를 맛있고 세심하게 구워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만족도도 높은 곳이다. 언제 한번 소고기 먹자는 그 날이 오늘이라면, 지금 바로 우텐더를 예약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