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다고 손가락질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 교회를 다니는 것이 부끄러웠던 시절이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교회 다닌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교회 다닌다는 것을 굳이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신앙생활을 깊이 하게 된 계기를 만납니다. 신학교에 가기로 마음먹고는 학교에서 틈만 나면 성경을 읽었습니다. 야자시간에도 성경을 읽었습니다. 이과생이었던 제가 수학 문제를 안 풀고 성경만 보고 있으니 선생님은 한심하게 생각했습니다. 성경이 밥 먹어주냐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남습니다.
군대에 가서 훈련병 시절, 쉬는 시간 틈틈이 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성경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성경 읽는 모습에 동기생들이 지독한 예수쟁이라며 혀를 차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동기생들이 마지막 날 밤에는 자대 배치 좋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줄 서서 기도를 부탁하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성경을 읽는다고 손가락질받을 일은 없습니다. 성경 읽는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신앙심 좋은 작가네, 성경을 좋아하는 작가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자유롭게 성경 읽은 내용을 SNS에 공유합니다.
오늘 오전에 읽은 자기 계발서에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 성경 읽기를 권합니다. 어떤 강의에서는 창의성을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성경은 꼭 읽으라고 권합니다.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이 성경 읽기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이런 시대에 사는 것은 너무나도 큰 행운입니다. 지금처럼 성경 읽기 좋은 시대가 없습니다. 성경 읽기 정말 정말 좋은 시대입니다. 감사의 제목이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읽은 사도행전에서는 스데반 집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구약 성경을 정리하며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진리이며 믿음의 소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신성모독이라며 돌로 쳐 죽임 당합니다.
스데반이 돌로 쳐 죽임을 당하는 와중에도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비하면 손가락질은 수모에 해당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성경 읽는다고 손가락질받았던 기억이 소중한 기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 읽기 좋은 시대에, 성경 읽는다고 뭐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